사내벤처 키우고 스타트업 발굴…‘미래 먹거리’ 찾는 기업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 삼성전자 C랩 등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해 적극 지원


전자·IT 업계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 힘쓰고 있다. 사내·외 벤처프로그램을 비롯해 다방면의 투자와 공모전 등을 통해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 발굴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LG그룹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문 산하에 북미이노베이션센터를 출범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국내외 스타트업 및 기술 벤처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LG전자의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스타트업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 '미래를 위한 과제' 홈페이지 모습. LG전자 제공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공모전도 진행한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는 현재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25일까지 신청을 받은 후 구체화 과정을 거쳐 내년 6월 최종 10개 팀을 선정한다. 선정된 10개 팀에는 최대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투입해 적극 육성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 펀드 등 LG전자의 방향성과 맞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사내·외 벤처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스타트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건 삼성전자의 ‘C랩’(Creative Lab)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일찌감치 C랩을 도입해 운영해왔다. 사내벤처를 지원하는 C랩 인사이드는 현재까지 182명이 독립해 52개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선 2023년까지 5년간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 참가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LG CNS와 NHN 등 IT기업들도 사내벤처 운영에 적극적이다. LG CNS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아이디어 몬스터’에 선정된 팀에 연 최대 10억원의 자금과 별도의 업무 공간, 전문 인력 등을 지원한다. NHN은 지난달 사내벤처 1호 기업인 ‘위케어 주식회사’를 출시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지난달 창립 8주년 기념행사에서 적극적인 신사업 개척 포부를 밝히며 “사내벤처를 적극 육성해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도 스타트업 캠퍼스, 창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플레이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국내 앱·게임 개발사의 콘텐츠 고도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상생 프로그램이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지난 15일 ‘구글 포 코리아’ 행사에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팀과 구글 개발자 생태계팀에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엑셀러레이터를 조만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일회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분사 후에도 협업과 투자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분사한 직원들이 5년 이내에 재입사할 기회를 제공한다. LG CNS는 분사 후에도 지분 투자와 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기업들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힘쓰는 이유는 결국 기존 사업이 가진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 대부분이 지금 하고 있는 사업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걸 느끼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고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관련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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