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의 마지막 길, 눈물로 배웅하다

지난 14일 86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한국교회장(韓國敎會葬)으로 18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진행됐다. 강민석 선임기자

“내 평생 살아온 길 뒤를 돌아보니 걸음마다 자욱마다 다 죄뿐입니다. (중략) 아 주의 사랑 어디에 견주리까. (중략) 예수님 복음 위해 굳세게 살겠어요”.

18일 고(故)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발인예배가 열린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대성전. 조 목사가 작사하고 김성혜 전 한세대 총장이 작곡한 ‘내 평생 살아온 길’(찬송가 308장)이 울려 퍼졌다. 유가족 등 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천정을 응시하며 조 목사와의 추억을 회상하는듯 했다.

조 목사가 안치된 관이 교회 대성전 앞에 놓여 있다. 최현규 기자

이날 예배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유가족과 관계자만 참석했다. 일반 성도는 여의도순복음교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 영상을 봤다.

설교는 60년 가까이 조 목사와 유대 관계를 맺어온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이 맡았다. 김 목사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란 제목으로 설교에서 조 목사와의 추억부터 회상했다.

김 목사는 “훌훌 털고 일어나 예전처럼 같이 집회에 다니고 같이 식사할 일 손꼽아 기다렸는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한 청년 부흥회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형제, 친구처럼 영적 교제를 나눴다”면서 “서로 마음을 나누고 응원하며 한국교회 부흥과 세계선교를 위해 뛰어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 목사를 기도의 대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조 목사의 뒤를 잇는 여호수아 이영훈 목사는 기도하고 또 기도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 성도에게는 “조 목사를 기억하는 우리 모두 오늘도 내일도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이영훈 목사는 조 목사의 약력을 낭독하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 목사는 “조 목사님께서 하나님 편에서 큰 평안을 누리시길 바란다”며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가 조 목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를 이끌고 있다. 최현규 기자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가족을 대표해 인사했다. 조 회장은 “입이 떨어질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복음을 전한 아버지의 삶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선교의 정열을 불태운 삶이었다”면서 “주님이 주신 선교의 삶을 잘 감당하시고 이제 본향으로 돌아가셨다”고 울먹였다.

이어 “우리도 천국을 기대하며 매일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자”며 “아버지께서 남긴 유업을 함께 이어 주님 주신 축복을 온 인류에 전파하는 사명에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꽃잎은 져도 향기는 지지 않으리’란 제목의 조시를 낭독했다. 소 대표회장은 “비로소 조용기라는 꽃봉오리 하나가 민족 광야와 오대양 육대주에 성령의 봄, 예수의 계절이 오게 했다”며 “그 꽃향기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 가슴에 남아 있다”고 조 목사를 기렸다.

이철 한교총 대표회장도 조사를 낭독했다. 이 대표회장은 “조 목사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증인이자, 약할 때 강함을 보여주신 믿음의 사람.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이라며 “무엇보다 성경 말씀의 실재를 보여주신 성령의 사람이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 목사님이 남겨주신, 세계 모든 교회의 모범이 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님의 증인 된 삶을 보여주는 믿음과 소망의 공동체가 되어 달라”면서 “이념과 가치관이 달라도 예수 사랑으로 하나의 교회를 세우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서 성도들과 교회 관계자들이 조 목사의 운구를 준비하는 모습. 최현규 기자

미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테말라 등 전 세계 목회자와 정·교계 관계자도 조 목사가 남긴 신앙 유산을 기리며 추모 영상을 보내왔다.

예배 후 교회 밖으로 조 목사가 운구되자 교회 앞 십자가탑 광장에서 기다리던 수백명의 성도들은 “목사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으로 향하는 운구차를 바라보며 눈물로 배웅했다.

유가족 대표가 조 목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운구를 이끌고 있다. 최현규 기자

이날 발인예배는 극동방송에 전국에 생중계됐다. 교회와 기도원, 강동성전 유튜브 채널로 2만5000여명이 시청했다. 오사카순복음교회는 실시간으로 일본어 통역 방송을 보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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