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하게 자기 평가한 김택진 대표

사내 공지 “걱정·제안 계속 듣고 있다. 과거 성공 방정식 지나간 이야기… 변화에 총력 기울이겠다”
30일 ‘리니지W’ 쇼케이스, 새 방향 담길지 이목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변화를 공언했다. 10여일 남은 ‘리니지W’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변화의 신호탄을 쏠 지 이목을 끈다.

김택진 대표 “외부 반응 냉담… 변화하도록 총력 기울이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주 임직원들이 보는 사내 공지에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평소처럼 안부를 묻기가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김 대표는 “엔씨를 둘러싼 외부 반응이 냉담하다. 게임은 물론 엔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고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대한 사우 여러분들의 걱정과 제안을 계속해서 보고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CEO로서 회사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엔씨를 비판하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공감하는 자세로 듣고 또 듣겠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겠다. 우리의 변화를 촉진해 진화한 모습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첨언했다.

김 대표는 “이번 일을 채찍삼아 더 성장한 엔씨를 만드는 것 역시 저의 책무라 생각한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다.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겠다”고 했다.

“냉정히 재점검하겠다. NC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NC의 문제를 정확히 짚고 대안을 강구하겠다.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라면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고도 했다. 이어 “지난 24년 동안 NC는 위기를 위기로 끝내지 않았다. 위기를 극복하며 더 크게 도약했다. 이것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변화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의 NC를 성찰해 주시고, 변화할 NC를 향해 제언해 달라.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0일 ‘리니지W’ 두번째 쇼케이스… ‘변화’ 담길까

업계에선 김 대표가 이 같이 직접 나서 직설적으로 변화를 예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라는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자부심으로 삼고 게임 개발을 해왔는데, 이번 김 대표의 공지를 보면 지금까지 해온 ‘방정식’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냉혹한 자기 반성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엔씨가 모바일 위주이긴 했으나 게임 내 들어간 기술력은 선도적인 게 사실이다. 어떻게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다시 살아날 여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엔씨는 오는 30일 개발 중인 신작 ‘리니지W’의 2차 온라인 쇼케이스를 연다. 이 게임은 모바일에 특화되어있지만 PC, 콘솔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해 ‘멀티플랫폼’으로 게임사측은 분류했다. 엔씨는 “리니지W 출시 전 이용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게임의 상세 정보를 안내하기 위해 이번 쇼케이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주요 질문을 상세히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질의는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공식 홈페이지의 ‘사전 질문 참여’ 메뉴에서 등록할 수 있다. 방송은 30일 오전 10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구든 시청할 수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리니지W는 ‘월드와이드(Worldwide)’의 W를 딴 콘셉트로 개발 중인 글로벌 타이틀이다. 풀 3D 기반의 쿼터뷰, 글로벌 원빌드, 멀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게이머가 한곳에 모여 게임을 하는 콘셉트가 담겼기 때문에 실시간 ‘AI(인공지능) 번역’ 기능도 구현됐다. 가령 한국인 게이머 A가 채팅을 치면 일본인 게이머는 일본어로, 서양권 게이머는 영어로 번역해 채팅창에 표시된다.

현재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 리니지W는 2차 쇼케이스 후 사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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