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녀관계도 일종의 계급…남녀 동수내각 목표”

저조한 2030 여성 지지율에…
“남녀 동수내각 목표로 하겠다” 밝히기도

지난 5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 세종 충북지역대회에서 1위를 유지한 이재명 후보가 퇴장을 하며 당 행사 운영자들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청주=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남녀 관계도 일종의 계급”이라며 “그런데 노동과 자본의 관계보다는 체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일 공개된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가부장제 문화의 기득권과도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태생적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여성신문이 공개한 인터뷰를 보면, 이 지사는 “어릴 적 가족이 밥을 먹을 때 아버지는 개다리소반에, 형제들은 그보다 낮은 상에서 밥을 먹는데 어머니는 그릇을 바닥에 두거나 부엌에서 서서 밥을 드셨다. 그땐 뭐가 잘못된 줄도 몰랐다”며 “대학에 가서야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5.18 민주화 운동을 접하고 계급, 공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남녀 관계도 일종의 계급이다. 그런데 노동과 자본의 관계보다는 체감이 떨어지는 거다. 제가 남성이다 보니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그걸 부정하고 씻어내려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지난 5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 세종 충북지역대회에서 1위를 유지한 이재명 후보가 퇴장을 하며 당 행사 운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최종학 선임기자

이 지사는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다. 도정을 하며 공직자들에게 주어, 목적어에 ‘여자’를 쓰지 말라고 당부한다”며 “경기도 여성 공직 고위 공직자 비율도 늘렸다. 5급 승진자의 절반은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집권한다면 ‘남녀 동수 내각’을 목표로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사정을 들어보니 여성 장관을 임명하고 싶어도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변명일 수도 있지만 현실이기도 하다”며 “저는 여성 임용을 늘리기 위해 임용 인재의 나이를 낮추려고 한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공직 분위기와 고위공직자는 나이 많아야 한다는 선입견이 여전히 남아있다. 동수 내각을 목표로 하고, 내각의 세대도 낮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20~30대 여성층 지지율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 캠프는 여성정책을 총괄·전담하는 조직인 ‘여성미래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젊은 여성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