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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논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결국 그리스 가나

FIVB가 ITC 발급 승인해주면 이적 가능
현지에선 FIVB 승인 임박했단 보도도
협회 “FIVB에서 발급 승인하면 동의할 수밖에”

흥국생명 시절 이재영(왼쪽)과 이다영(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학교 폭력(학폭) 사태로 한국에서 더 이상 배구선수로 뛸 수 없게 된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조만간 그리스 리그 PAOK 데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거란 현지 보도가 나왔다.

그리스 스포츠 전문매체 ‘포스 온라인’은 22일(한국시간)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그리스 진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PAOK 구단 변호사는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승인을 받을 거란 보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로배구 V-리그의 ‘인기 상품’이었던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올해 초 학창시절 저지른 학폭 사실이 폭로되며 위기를 맞았다. 두 자매가 학폭 사실을 인정한 뒤 자숙에 들어갔고,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이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려 사안이 잠잠해지는가 했지만, 이후 일부 사실을 부인하고 폭로자 고소에 나선 뒤 추가 폭로까지 나오면서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흥국생명이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하면서 두 자매는 국내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 두 자매는 이후 그리스 리그 진출을 통해 우회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해외 진출 시엔 자국 협회가 발급한 ITC를 FIVB에 제출해야 하는데, 논란 후 두 자매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를 결정했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국내 선수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자체 규정을 들어 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협회 규정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에게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

일각에서는 두 자매의 ITC 발급 거부 근거가 협회의 국가대표 자격 정지 ‘징계’인데, 이 징계가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아 하자를 지녔다고 주장한다. 또 ITC 발급 관련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인 10년 전 벌어진 논란에 대해 규정을 소급 적용하는 게 부당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협회 측은 문제가 없단 입장이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가대표 선발 제외하는 건 징계가 아니라 학폭 논란을 인정한 선수에 대해 국가대표 운영규정에 따라 내릴 수 있는 협회의 권한이다. ITC 발급을 안 하는 것도 규정에 따른 것이지 국가대표 제외와는 별개의 결정”이라며 “징계가 아닌 일반적 사항에 제한을 두는 결정은 시효와는 관계없이 내릴 수 있단 법률 자문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선수 발목을 잡으려하는 게 아니라 규정에 따라 처리한 거라 FIVB에서 ITC를 발급한다면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두 자매의 그리스 이적은 조만간 내려질 FIVB의 ITC 직권 승인 여부에 따라 갈릴 걸로 보인다. 만약 ITC가 발급된다면 두 자매는 주한 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 비자를 받아 다음달 9일 시작하는 그리스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6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2억원), 4억원(연봉 3억원·인센티브 1억원)을 각각 받았던 이재영·이다영의 연봉은 각각 4만유로(약 5500만원)로 책정될 전망이다. 선수 생활은 이어갈 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연봉은 10%로 줄게 된 것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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