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발, 니가 아는 게 뭐야”… 제보 쏟아진 IT 갑질신고센터



한 IT기업을 다니다 동종업계로 이직한 A씨는 업무에 투입되자마자 폭언에 시달렸다. A씨의 상사는 욕설과 함께 “할 줄 아는 게 없냐?”라거나 “X같네, 대답하라고!”라고 소리치면서 A씨를 압박했다. 다른 직원들도 A씨를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동조했다. 참다 못한 A씨가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알렸지만 사장은 “이해하라”는 말만 했다.

직장갑질119는 ‘IT 갑질신고센터’를 통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갑질 사례를 제보 받은 결과 A씨 사례를 포함해 총 21건을 접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가운데 9건은 폭언·모욕이었고, 7건은 실적 압박, 5건은 업무배제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성과만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IT업계 특성이 폭언이나 실적 압박 등의 직장 내 괴롭힘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IT업계에서는 일정 기간 안에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성과·실적 여부에 따라 기업 매출도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목표 달성을 위해 모욕과 실적 압박을 서슴지 않는 상사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직장갑질119는 IT업계가 자체적으로 조직문화를 진단하고 직장 내 괴롭힘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정부가 직장 내 괴롭힘이 반복되는 기업을 특별근로감독 대상에 포함시켜 실질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IT 기업들이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지금처럼 직장 내 갑질 문제를 방치한다면 노동자들의 고통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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