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문 대통령 “높아진 국격과 무거워진 책임 느껴”

문 대통령, 참전용사 유해 전용기에 모시고 귀국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에서 뉴욕 및 하와이 방문을 마치고 귀국을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과 무거워진 책임을 동시에 느꼈다”며 소회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하와이를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쓴 글에서 “유엔이 창설된 후 처음으로 연대와 협력의 힘을 보여준 것이 한국전쟁 참전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출국해 뉴욕·하와이에서 3박5일 간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늦게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주관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정 중 지난 5월 합의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진전이 있었던 데 대해 “백신 글로벌 허브로의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며 “우리는 이제 연대와 협력의 모범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문 대통령은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에 의한 한반도 종전선언은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사항인데 지금껏 논의가 겉돌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6월 처음으로 유엔에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현황을 담은 ‘자발적 국별 리뷰’를 제출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에 북한의 동참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남과 북이 협력해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의 길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반겼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정을 함께한 BTS를 향해 “유엔총회장을 무대 삼아 ‘퍼미션 투 댄스’를 노래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었으며 우리의 새로운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며 “고맙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특별히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으로 미래세대는 분명 인류의 일상을 바꿔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故) 김노디·안정송 애국지사에게 독립유공자 훈장을 추서한 것과 관련해 “하와이는 우리 근대 이민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정착 1세대들은 품삯의 3분의 1을 독립자금에 보탰고,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든든하게 후원했다. 아름다운 이 섬은 우리 근현대사의 한 맥”이라며 “하와이가 품고 있는 애국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명절 동안 서로 격려하며 새롭게 충전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저도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히며 방미 기간 숙소 근처를 찾아 응원을 보낸 뉴욕과 하와이 교민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전쟁의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도 문 대통령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특히 68구의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에 실렸다.

청와대는 두 일병이 잠든 소관을 대통령 전용기 좌석에 모시고, 국방부 의장대 소속 의장병 2명을 소관 앞 좌석에 배치해 비행이 이뤄지는 동안에도 영웅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두 전사자는 6·25전쟁 당시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로 복무했으며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했다. 북한의 유해발굴로 발견된 이들은 미군 유해들과 함께 하와이로 옮겨졌다가 지난 2일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또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국군 전사자 유해 66구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로 옮겨졌다. 이들 전사자에 대해서도 예우를 다하기 위해 서욱 국방부 장관이 시그너스에 탑승했다.

대통령 전용기와 시그너스에 실린 68구의 유해는 10여시간 비행을 거쳐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신원이 확인된 유해 2구는 가족의 품으로, 미확인 유해 66구는 신원확인 시설로 각각 향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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