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헝다’ 엎친데 ‘테이퍼링’ 덮친 증시…미·중 악재에 커지는 불안감


중국 헝다 그룹 파산 리스크에 더해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조기 종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에 불확실성이 먹구름처럼 퍼지고 있다. 환율과 증시가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이 시장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대체로 내년 중반쯤에 테이퍼링을 완료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FOMC에서 11월 테이퍼링 착수 및 내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언급된 건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파월 의장의 이 발언은 상당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종료 시점이 예상보다 당겨진 만큼 감축 규모 증가, 감축 주기 단축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JP모건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중반쯤으로 언급한 것은 예상보다 빠르다”며 “매 회의 시 감축 규모가 150억 달러를 웃돌거나, 감축 주기를 매 회의 시가 아니라 2014년처럼 매월로 하겠다는 의미여서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씨티은행도 “11월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2월부터 착수할 것이란 전망은 유지하겠지만 11월에 발표와 동시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며 역시 감축 규모를 매월 150억 달러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그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과정에서 헝다 그룹과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미국의 테이퍼링 진행 속도 등이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헝다 리스크’는 아시아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복잡한 파생상품 생태계 탓에 피해 규모조차 산정하기 어려웠던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성격은 다르지만, 비공식적인 중국 그림자금융(은행 외부의 자금중개 활동)의 숨겨진 피해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연쇄 파장은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 실시가 기정사실화된 시점에 또다시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를 맞는다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단기 충격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중국 관련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 역시 단기적으로 헝다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과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변동성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0원 오른 달러당 1183.0원으로 출발, 한때 1186.4원까지 오르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여 0.5원 오른 1175.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쯤 하락한 3107.98까지 떨어졌다가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며 3127.58에 거래를 마쳤다.

강준구 조민아 기자 eyes@kmib.co.kr

中헝다 불안에 코스피↓ 환율↑ “변동성 커져…영향 제한적”
‘파산설’ 헝다 2대 주주 “보유 지분 전량 매각할 것”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