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다시 수소차 베팅하나…독일 선거 결과 주목

BMW iX5 하이드로젠. BMW 제공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수소연료차 카드를 다시 만지작 거리고 있다. 전기차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소차 개발에 미온적이었지만, 26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독일 선거 결과에 따라 수소차 개발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수소차에 다시 베팅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릴 수 있는 배터리가 차세대 자동차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지만, 수소차가 아직 경쟁에서 밀려난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독일 3사 중 수소차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곳은 BMW가 유일하다. BMW는 X5 SUV를 기반으로 하는 iX5 하이드로젠을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선보였다. BMW는 2022년에 100대 가량의 테스트 차량을 만들 계획이다.

BMW 위르겐 굴드너 부사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정치에 의해 추진되든 수요에 의해 추진되든 우리는 수소차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독일 총선은 사회민주당(사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녹색당이 참여하는 연정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사민당과 녹색당 모두 수소, 배터리 등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녹색당은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내연기관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 업체들로선 전기차 뿐만 아니라 다른 옵션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특히 녹색당은 선박, 비행기 등에 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이어서 향후 정책적인 지원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유로 다임러, 폭스바겐그룹 등 수소차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였던 업체들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해 수소 연료 전지 SUV 메르세데스 벤츠 GLC F-CELL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럽연합이나 독일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생산을 고려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폭스바겐그룹에서는 아우디가 100여명의 연구진을 두고 수소차 시제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승용차로 수소차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 도요타, 닛산 등이다. 중국도 여러 업체가 수소차를 준비하고 있으며 관련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피치 솔루션 조슈아 콥 분석가는 “녹색당이 집권하게 되면 수소 연료차에 유리한 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생각은 무리가 아니다”면서 “하지만 정책 지원이 판매로 연결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컨설팅 업체 LMC는 2030년 수소 연료차의 유럽 판매가 0.1% 수준에 불과할 것이고 2035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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