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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장동 ‘키맨’ 유동규, 성남시 산하 임원 ‘특별한 채용’ 시인

2010년 성남시의회 회의록서 확인
대장동 추진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기용
유동규, 자격요건 묻자 “맞아떨어지는 부분없다” 인정
‘임명권자의 특별한 사유’로 인한 채용 질문에 “맞다”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2018년 10월 1일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은 이후 이 지사와 찍은 기념사진. 경기도청 홈페이지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의 ‘키맨’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2010년 10월 대장동 개발을 추진했던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에 임명될 때 자신이 임원 자격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유 전 사장은 임원 자격요건 충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성남시의원이 ‘기타 임명권자가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한 자’로 채용됐는지를 묻자 유 전 사장은 “그렇다. 맞다”고 화답했다. 유 전 사장은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임원 인사규정에서 열거한 자격요건을 하나도 갖추지 못했지만 ‘임명권자가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해 임용됐음을 시인한 것이다.

객관적인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했던 유 전 사장이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기용되는 과정에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비롯한 인사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유 전 사장은 성남 대장지구 개발 사업 시행을 맡은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 방식 등을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싸고 대장동 개발 의혹이 터져 나오자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 2010년 10월 20일 회의록. 최현규 기자

국민일보는 경기도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 2010년 10월 20일 회의록을 23일 입수했다. 당시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 최윤길 위원이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임원 인사규정 시행세칙을 근거로 제시하며 “네 가지 중에 우리 본부장님이 해당되는 게 어떤 게 있느냐”고 유 전 사장에게 물었다.

최 위원은 임원 자격기준으로 공무원 5급 이상으로 5년 이상 경력소지자, 정부 투자기관이나 이에 상응하다고 인정되는 기관의 동일직급에서 5년 이상 경력소지자, 공단에서 3급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근무성적이 우수한 자, 상법상 법인 사업체에서 이사급 이상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자로서 석사 이상의 학위 취득자를 열거했다.

이에 유 전 사장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채용기준을 채우지 못했다는 사실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유 전 사장은 이 회의 닷새 전인 같은 달 15일 임용됐다.

최 위원이 “다섯 번째 ‘기타 임명권자가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한 자’ 이렇게 규정하고 있는데 다섯 번째 항으로 채용이 인정된 것 같다”고 말하자, 유 전 사장은 “그렇다. 맞다”고 답했다. 당시 임명권자는 성남시시설공단 이사장이 공석이라 성남시의 행정기획국장이 대행했다.

유 전 사장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고, 2008년 성남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조합장을 맡았다. 이후 유 전 사장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출마한 2010년 5월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유 전 사장은 2010년 10월 20일 성남시의회 행정기획위원회에서도 “선거캠프에서 일한 적은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지지성명을 낸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만나서 담소를 나눈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 전 사장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부터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는 시장직 인수위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시작으로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직이 공석이 됐을 때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그가 사장 직무대행을 하던 시절에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와 사업자 선정이 이뤄졌다. 이어 경기관광공사 사장도 역임했다.

국민의힘은 유 전 사장을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의 핵심 인사로 지목하고, 이 지사 등과 함께 업무상배임에 의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은 현재 유 전 사장과의 관계에 선을 그으며, 캠프에서 활동 중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고 일축했다. 유 전 사장은 기존 휴대전화 번호도 바꾸는 등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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