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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아들 사건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겠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그의 아들 래퍼 장용준씨. 뉴시스,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아들인 래퍼 장용준(활동명 노엘·21)씨가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것과 관련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영향력도 결코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 의원은 이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아들은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법 당국에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 제 아들의 잘못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8일 오후 10시30분쯤 서초구 반포동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 요구에 불응하고,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장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귀가 조치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자 래퍼 장용준씨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장씨가 물의를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9월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만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당시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장씨는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도 받았다. 장씨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준법 운전 강의 수강 40시간을 선고받았다.

장씨는 지난 2월에도 부산 진구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가 같은 해 4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국회의원 아들인 장씨의 연이은 일탈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지난 25일 서초경찰서 앞에서 장씨의 구속 수사, 장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대진연은 성명서를 통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노엘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조사한 뒤 집으로 돌려보내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며 “노엘이 구속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불공정 부모 찬스다. 장 의원은 ‘자녀와 관련한 구설’이 있는 자는 공직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장 의원은 자식 문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지난 23일 올라온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사흘 만에 1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장 의원은 윤석열 대선캠프 상황실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를 만류했다고 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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