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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빅4’ 과점 체제…중국 규제로 코인 가격 하락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만 원화마켓 운영 가능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가 영업 신고 접수를 마무리하면서 제도화의 첫발을 뗐다. 은행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성취한 ‘빅4(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거래소만 기존처럼 원화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규제 이슈 등으로 추석 연휴 기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면서 업계는 우울한 ‘출생 신고’를 마치게 됐다.

2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 영업 신고 기한인 24일까지 암호화폐 거래소 총 29곳이 신고를 접수했다. 이 가운데 원화마켓 영업 요건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계좌를 모두 확보한 거래소는 빅4 뿐이다. ISMS 인증은 획득했으나,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중소형 거래소 25곳은 원화마켓을 중단했다. 이들은 암호화폐로만 거래할 수 있는 코인마켓만 운영하게 된다.

사실상 빅4 거래소만 살아남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과점 체제로 재편됐다. 지난 3월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실명계좌를 신규 발급받은 거래소는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극소수의 거래소만이 실사를 거친 데다가 은행에 자금세탁방지의무 검증 책임을 지우면서 실명계좌 발급을 꺼리는 분위기가 굳어졌다”며 “특정 산업에 대한 참여가 구조적인 제한을 받게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신고하지 않은 거래소는 총 37곳으로, 미영업 상태였던 신규 거래소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영업을 종료했다. 금융위는 “미신고 거래업자의 시장 점유율은 0.1% 미만”이라며 “이용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 예치금을 돌려주지 않는 ‘먹튀’ 우려는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금융위는 반환 여부를 점검하고, 자금 유용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하면 수사기관과 공조할 계획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4일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단속 방침을 밝히면서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1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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