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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의 독일 총선…‘16년 만에 정권교체?’ 사민당 선두

독일 연방하원 총선을 사흘 앞둔 23일(현지시간) 베를린 거리에 올라프 숄츠(왼쪽) 사회민주당 (SPD) 총리 후보와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의 선거 포스터가 나란히 내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사회민주당(SPD)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사민당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민당이 선두를 유지하면 독일은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 주도로 16년 만에 정권교체에 나서게 된다. 다만 법적으로 득표율이 가장 높은 정당만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민·기사당 연합도 연정 구성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공영방송 ZDF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사민당의 득표율은 26%로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민·기사당 연합의 24%보다 불과 2% 포인트 앞섰다. 녹색당은 14.5%, 자유민주당(FDP)은 12%,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 좌파당은 5%를 각각 득표했다.

의석수로 환산하면 전체 756석 중 사민당이 213석, 기민·기사당 연합은 200석, 녹색당은 121석, 자민당은 98석, AfD는 83석, 좌파당은 41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독일 총선 잠정 투표율은 78.0%로 4년 전 76.2%보다 상승했다.

사민당이 선두를 유지하면 독일은 16년 만에 정권교체를 하면서 숄츠 후보 주도로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메르켈 총리와 함께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대연정을 이끌어온 숄츠 후보는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어 정부를 이끌 안정적인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유례없는 추격전에 성공했다. 올봄에만 해도 13%까지 떨어졌던 사민당의 지지율은 반년 만에 배 가까이 뛰었다. 전무후무한 반등이다.

숄츠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후 당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당연히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시민들은 정권교체를 원하고 차기 총리가 숄츠라는 이름을 가졌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민당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반면 올 초에만 해도 지지율이 37%에 달했던 기민·기사당 연합은 유례없는 추락 끝에 역대 최악의 선거 결과를 기록하게 됐다. 투표 결과가 초박빙으로 추산됨에 따라 기민·기사당 연합도 연립정부 구성 주도를 시도할 전망이다.

아르민 라셰트 기민·기사당 총리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후 당사에서 “우리를 뽑은 한 표는 모두 좌파가 운영하는 정부를 반대한다는 의미”라면서 “기민·기사당 연합 주도로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의석수 환산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정당 상징색에 따라 대연정(사민당-빨강, 기민당-검정), 신호등(사민당-빨강, 자민당-노랑, 녹색당-초록) 연정, 자메이카(기민당-검정, 자민당-노랑, 녹색당-초록) 연정 등의 집권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사민당과 기민당은 각각 녹색당과 자민당과의 연정을 시도하게 될 전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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