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딸, 화천대유 소유 대장동 아파트 분양받았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뉴시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최근까지 일했던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이 지난 6월 이 회사가 보유해온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특검 측은 “직원으로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신청해 적법하게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특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특검 딸은 지난 6월 화천대유가 분양한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 1채(84㎡)를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특검 측이 아파트를 인수하면서 치른 분양대금은 6~7억원 수준인데 현재 이 아파트 호가는 15억원 안팎이다. 박 전 특검 측은 이 아파트가 분양 계약이 취소된 데 따라 회사가 보유해온 물량이며 최초 분양 계약자는 모른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 딸 박모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기자의 소개로 2016년 8월부터 화천대유에서 보상 업무를 담당해왔다. 박씨는 최근 화천대유의 각종 논란이 불거지자 출근하지 않고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박 전 특검도 김 전 기자와의 친분으로 화천대유에서 2016년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간 고문으로 활동하며 월 1500만원 수준의 자문료를 받았다.

박 전 특검 측은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에 대해 “당시에는 대장동에 고압 송전선이 있고 교통이 불편해 인기 많은 곳이 아니었다”며 “분양을 받았다가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장동 땅값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박 전 특검 측은 “딸이 실거주하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에 대출이 많았는데, 해당 아파트를 처분하면서 분양자금을 납입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박 전 특검 딸의 퇴직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박 전 특검 측은 “딸의 건강이 좋지 않고, 딸에게 직접 물어볼 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퇴직금 액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딸과 회사의 일이기 때문에 화천대유 측에서 해명을 해야 하는 문제라는 입장이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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