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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누누 체제 토트넘, 손흥민만 고군분투

토트넘, 3연승 뒤 3연패 수렁
리그 4득점 중 손흥민이 3득점 책임
구단-국가대표까지 ‘강행군’ 소화해야하는 손흥민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누누 산투 감독 체제의 토트넘 홋스퍼가 표류하고 있다. 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건 오직 손흥민(29) 뿐이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서 1대 3으로 대패했다. EPL의 대표적 라이벌전인 ‘북런던 더비’에서의 참패라 경기 뒤에도 논란이 큰 상황이다.

스코어조차 이날 토트넘의 졸전을 모두 반영하진 못했다. 선수들은 라이벌 팀에게 전반전에만 3골을 실점하는 최악의 경기력 속에서도 악착같이 뛰지 않았다. 심지어 원정석을 채운 팬들이 전반전부터 관중석을 떠나는 모습까지 중계 화면에 잡힐 정도였다.

사실 올 시즌 시작은 좋았다. 누누 산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은 개막 후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맨체스터 시티와 울버햄프턴, 왓포드를 각각 1대 0으로 잡아내면서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두 골을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부동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이적설이 터져 나오는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연이은 승리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거로 보였다.

국가대표 경기(A매치) 소집 기간을 거친 뒤 ‘주포’ 손흥민이 종아리 부상을 입으면서 토트넘의 침몰이 시작됐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0대 3 참패를 당한 토트넘은 이어진 첼시전에서 또 다시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한 채 0대 3 대패를 되풀이했다. 그리고 이날 라이벌 아스널에까지 세 골을 내줬다.

개막 3연승 뒤 3연패한 건 EPL 전체를 통틀어 봐도 1993-1994시즌 에버턴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토트넘으로서도 2003-2004시즌 이후 18년 만에 4~6라운드 3경기 연속 3실점하는 흑역사를 되풀이했다. 지난 시즌 개막 6경기 동안 16골을 넣었던 토트넘은 올 시즌 단 4득점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답답한 더비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델레 알리는 키패스, 크로스, 드리블을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8번이나 볼 소유권을 잃어버리는 등 거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득점을 도맡아야 할 케인은 개막 후 리그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산투 감독의 팀 장악력도 도마에 오르는 모양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산투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게임 플랜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정 선수를 따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일뿐더러 실제로 그라운드 위에서 의욕적이지 않았던 선수들이 눈에 띈 경기였기에 라커룸 내 불화가 있을 거란 해외 언론의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산투 감독은 가장 빨리 경질될 EPL 감독 1위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는 건 손흥민 뿐이다. 손흥민은 이날도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만회골을 넣었다. 올 시즌 팀이 넣은 리그 4득점 중 3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것. 하지만 팀 운동인 축구 경기는 매 번 한 명의 선수가 홀로 결과를 뒤바꿀 수 없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그나마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한 선수는 손흥민 뿐”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답답할 법도 한 손흥민은 이제 다시 국가대표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3일 아스톤빌라전을 치른 나흘 뒤인 7일 한국에서 시리아전을 치르고, 단 5일 뒤 서아시아로 건너가 이란전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견뎌내야 한다. 국가대표팀도 구단도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에이스’가 짊어져야 할 숙명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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