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하원 총선을 사흘 앞둔 23일(현지시간) 베를린 거리에 올라프 숄츠(왼쪽) 사회민주당 (SPD) 총리 후보와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의 선거 포스터가 나란히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이번 독일 총선에선 녹색당이 사상 처음으로 제3당으로 약진했다. 그만큼 판세를 가른 이슈는 ‘기후변화’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총선 결과에 대해 “녹색당의 득표율 규모는 유권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녹색당은) 강력한 발언권을 가지고 차기 정부의 연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권자들이 기후변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은 여론조사에서 이미 드러났다. 지난 24일 독일 여론조사 기관인 포어슝스그루페 바렌의 조사 결과, 독일이 직면한 12가지 과제 중 기후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응답자는 43%로 제일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38%) 마저 제쳤다.

특히 환경 이슈는 지난 7월 독일 서부에서 대홍수로 18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각 정당은 앞다퉈 ‘녹색 표심’을 잡기 위한 발언을 쏟아냈다.

아르민 라셰트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 후보는 1차 출구조사 이후 연설에서 “우리는 특히 기후변화에 있어 미래 세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책임이 있다”고 호소했다. 올라프 숄츠 사회민주당 후보는 녹색당이 제안한 ‘기후 정부’에 대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 의도와 똑같다”며 “새 정부 첫해 재생에너지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5년까지 화석 연료 사용을 퇴출하겠다는 강력한 공약을 앞세운 녹색당은 14.8%로 역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해 제3당으로 올라섰다. 카트린 괴링 에카르트 녹색당 전 당대표는 “많은 청년들이 녹색당에 표를 던졌다. 변화를 원하는 세대의 선거였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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