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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메달리스트 복서 성추행 기소… “2차 가해 멈춰라”

지난 6월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고깃집에서 문모씨가 A씨의 상체에 손을 갖다 대는 cctv 화면 캡쳐. A씨 제공

‘돌주먹’으로 불리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복서 문모씨가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여성은 문씨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고, 오히려 2차 가해를 당했다며 문씨를 엄벌해 달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문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원호)는 지난달 25일 문씨를 형법상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지난 6월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고깃집에서 지인 10명과 저녁 식사를 하다 옆자리에 앉은 여성 A씨의 가슴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음식점 CCTV를 보면 문씨는 술을 마시던 도중 A씨가 앞자리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하고 있던 틈을 타 A씨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 문씨가 “어이”라며 A씨의 가슴을 만지자 A씨는 당황한 표정으로 즉각 팔을 들어 문씨의 손을 뿌리쳤다. 검찰은 CCTV와 A씨의 진술을 종합해 문씨에게 강제추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A씨는 당시 술자리에서 동석자들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며 2차 가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동석자들이 사건 직후엔 “일 났네, 일 났어” “문씨가 사고 쳤다” 등의 말을 했으나 다음날 A씨가 변호사를 대동해 문제를 제기하자 “우연히 스친 것 갖고 요란 떤다” “문씨가 알통을 만지는 중에 발생한 일이다” “우연히 몸을 돌리다 닿은 것이다” 등으로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동석한 남성 B씨는 A씨에게 “그냥 넘어가면 어떨까” “잘 생각해라”며 회유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A씨는 심한 충격을 입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문씨에게 강제추행치상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최근 법원에 냈다. 문씨도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술에 취했지만 정상적인 사고 능력은 있었으며 억울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또 “A씨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는데 A씨가 슬그머니 옆자리로 다가와 시비를 걸었고, 고의로 사건화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문씨의 공판은 오는 30일 오전 10시1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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