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 가수 알 켈리, 미성년 성 착취 등 혐의 결국 유죄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를 부른 미국의 유명 R&B 싱어송라이터 알 켈리(54)가 미성년자 성 착취 등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브루클린 연방배심원단은 27일(현지시간) 수십 년간 여성과 미성년자 소녀들을 상대로 성매매 및 성폭력을 저지르고 감금, 협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알 켈리에 유죄를 선고했다고 뉴욕 동부지구검찰청이 발표했다. 배심원단은 공갈 및 성매매 방지법 위반 등 9개 혐의 모두를 유죄로 봤다.

재클린 카술리스 검사 대행은 “알 켈리는 자신의 명성과 재산을 이용, 성적 만족을 위해 젊고 약하고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을 먹이감으로 삼았다. 성추행, 착취, 굴욕이 뒤섞인 추잡한 그물 속에 미성년 소녀와 여성을 가둔 약탈자”라며 “공개 법정에서 고통스럽고 끔찍한 삶의 세부 사항을 공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 3명을 대리한 글로리아 알레드 변호사는 평결이 발표된 후 “알 켈리는 유명인이라는 힘을 이용해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할 목적으로 모집했다. 이후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협박하고, 통제하고 세뇌하고 모욕을 주며 처벌했다. 피해자를 침묵시키고 협박하기 위해 범죄 영상을 제작했다”며 “47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며 추적한 성범죄자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판은 피해자를 포함한 50명의 증인이 출석한 가운데 5주 동안 진행됐다. 증인으로 나온 한 여성은 “다른 여성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고, 켈리 허락 없이는 방을 나갈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은 “그가 고의로 성병을 옮겼다”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알 켈리가 여성에게 낙태를 강요했다는 증언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많은 고발자가 켈리를 만난 뒤 자신의 삶을 통제받았고, 당시는 미성년자였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검찰 측 기소 내용에는 알 켈리가 스태프 등을 동원해 여성을 모집하고, 성 착취 등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직원들을 동원해 여성을 협박한 혐의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범죄 조직에 주로 적용되는 공갈(racketeering) 혐의가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성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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