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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남미 연맹, FIFA 대항해 대륙 챔피언 간 맞대결 개최

FIFA 월드컵 2년 주기 개최에 반대
이탈리아-아르헨티나전부터 주기적으로 개최할 듯

AP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계획에 반기를 들기 위해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손을 잡았다. 협력의 일환으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팀 이탈리아와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내년 6월 맞대결을 펼친다.

UEFA와 CONMEBOL은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간 유럽-남미 ‘왕중왕전’을 시작으로 양 대륙 챔피언들의 맞대결을 3차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두 단체는 지속적인 협력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공동 사무소를 마련하기로도 합의했다.

두 단체가 협력을 강화하는 건 FIFA가 월드컵을 2년 주기로 개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기 위해서다.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FIFA의 글로벌 축구 개발 분야의 수장인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은 ‘2년 주기 월드컵’ 개최를 추진하며 이미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을 비롯해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상태다. 자국 프로리그와 클럽간 토너먼트 대회, 국가대표 대회가 탄탄히 갖춰진 유럽·남미와 달리, FIFA 회원국의 ⅔는 남자 프로리그가 없고, 나머지 ⅓도 잉글랜드 리그2 정도의 임금 수준과 시설만을 갖추고 있다. 세계 단위의 대회를 더 많이 열어 유럽·남미로만 흘러 들어가는 스폰서 비용·중계권료 등을 전 세계로 분산시켜 축구 후진국들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하는 게 FIFA의 생각이다.

AP뉴시스

반면 이미 축구 산업이 발전한 유럽·남미는 이를 기타 대륙과 나눌 생각이 없다. 월드컵이 늘어날 경우 유로 2020이나 코파 아메리카 등 주요 대회들의 중요도가 하락할뿐더러 더 많은 국가대표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도 줄 수 있어서다. 선수와 계약을 맺은 클럽 입장에서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다만 벵거 전 감독과 FIFA는 월드컵 예선의 단계 수를 줄여 한 국가가 수행하는 경기 수를 통제함으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UEFA와 CONMEBOL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FIFA와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두 단체는 성명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될 다른 문제들에 대해 계속 협력해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선언했다.

축구 팬 입장에선 두 단체의 협력이 반가울 수 있다. 이탈리아는 유로 2020에서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제압하고 53년 만의 우승을 이뤘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꺾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에 첫 국가대표 우승컵을 안겼다. 메시는 이 과정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왕·도움왕을 차지했다.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두 대륙 챔피언 간 맞대결을 이제 정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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