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리유저블컵 3배는 뛴다”…스타벅스 ‘리셀 대란’ 시끌

‘리유저블 컵 데이’ 친환경 메시지 전달 대신 ‘리셀 대란’으로
“실제 다회용 컵 아냐” 지적…‘그린워싱’ 마케팅 논란까지

중고거래로 판매 중인 스타벅스 '50주년 리유저블 컵'. 중고거래 플랫폼 포털사이트 캡처

스타벅스가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행사의 취지가 리셀러(되팔이상)들로 인해 퇴색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8일 하루 동안 전국 매장에서 제조 음료를 구매할 경우 리유저블컵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글로벌 스타벅스의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 1일)을 기념해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다회용 컵 사용 권장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기획이었다.

이에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28일 리유저블 컵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기본 1시간 이상 매장에서 대기를 해야 주문한 음료를 받아갈 수 있는 현상이 벌어졌다.

하지만 행사가 끝난 29일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무료로 증정된 리유저블 컵을 판매하겠다는 수백 건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주요 포털의 중고거래 카페나 당근마켓 등의 애플리케이션에 ‘스타벅스 50주년 리유저블 컵’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리유저블 컵을 되파는 리셀러들이 쇄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리셀러들은 50주년 리유저블 컵을 ‘한정판 굿즈’라며 웃돈을 붙여 판매했다. 평균적으로 개당 만원 정도의 가격에 거래됐고, 상당수는 ‘아이스 컵+핫 컵’ 묶음으로 2만원 상당의 가격을 제시했다. 해당 제품은 한정 수량으로 진행된 이벤트라 무료로 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놓친 소비자들을 상대로 일부 리셀러들이 이윤을 노리는 것이다.

거래 상세 페이지에는 “음료는 바로 옮겼고, 컵은 물로 세척했다” “빨대도 미개봉이다” 등의 설명을 덧붙여 판매되는 리유저블 컵이 새 상품과 유사한 상태임을 강조했다.

다회용 컵 사용 권장 행사가 ‘리셀 대란’으로까지 이어진 이유는 1회 주문시 최대 20잔까지 구매가능 한 것으로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한 판매자는 20잔 가까이 돼보이는 리유저블 컵을 쌓아 올린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상황이 이렇다보니 플라스틱 컵 이용 절감을 목적으로 진행된 행사가 오히려 플라스틱 사용을 부추기며 환경을 파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경영을 하면서 사회적 트렌드가 된 ‘친환경’을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그린워싱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특히 제공된 리유저블 컵이 ‘다회용’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8월 이번에 제공된 리유저블 컵과 유사한 재질의 다회용 컵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이 다회용 컵의 구매 설명서에는 ‘제품 특성상 가급적 20회 이상의 사용을 권장한다’라는 권고가 적혀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몇 번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컵을 친환경으로 볼 수 있냐” “굿즈 장사를 하겠다는 건지 커피 장사를 하겠다는 건지” “컵은 유용한 사용보다는 예쁜 쓰레기가 될 듯 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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