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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다영, 결국 학폭 논란 뒤로한 채 그리스 간다

FIVB, ITC 직권 승인
그리스 리그 다음달 9일 시작…다음주 출국할 듯
그리스는 가지만, 학폭논란은 한국에 남겨둔 두 자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결국 학교폭력(학폭) 논란을 뒤로한 채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로 떠난다.

대한민국배구협회에 따르면 국제배구연맹(FIVB)은 29일(한국시간) 저녁 두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직권으로 승인했다. PAOK 이적을 위해서 ITC가 필요했던 두 자매의 그리스행이 확정된 것.

이에 따라 두 자매는 그리스 대사관에서 취업 비자를 받는 대로 다음주 쯤 출국해 새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리스 리그의 2021-2022 시즌은 다음달 9일 막을 올린다. 두 자매의 소식을 꾸준히 전해온 그리스 매체 ‘포스온라인’은 “(두 자매가) 다음주에 그리스에 도착해 이적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배구 V-리그와 국가대표팀의 인기 스타였던 두 자매는 올해 초 학창시절 저지른 학폭 사실이 폭로되며 위기를 맞았다. 협회는 두 선수를 국가대표팀에서 무기한 선발 제외시켰고, 전 소속팀 흥국생명도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자숙하는 듯 했던 두 자매는 돌연 일부 사실을 부인하고 학폭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더 큰 비난을 받았다.

두 자매는 이후 그리스 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이마저도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협회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협회, 산하 연맹 등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하는 협회 규정을 들어 ITC를 승인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PAOK 구단이 직접 FIVB에 문의해 유권해석을 부탁했고, 두 자매는 우여곡절 끝에 FIVB의 판단 하에 그리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 6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2억원), 4억원(연봉 3억원·인센티브 1억원)을 각각 받았던 이재영·이다영의 연봉은 각각 4만유로(약 5500만원)로 책정될 전망이다.

해외 이적은 선수 개인의 자유고 권리지만, 학폭 논란에 대한 진실된 사과와 자숙을 뒤로한 채 구단·협회의 징계성 조치를 우회해 그리스행을 결정한 두 자매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악화될 거로 보인다. 게다가 앞으로 국내 리그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도 사실상 힘들어질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학폭 가해자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선 협회도, 대한체육회도 엄격히 판단하고 있다”며 “체육계에서 폭력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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