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 피신한 바다사자 내쫓은 女어부 논란 [영상]

위협하는 범고래를 피해 한 어부의 배에 올라탄 바다사자. 틱톡 캡처

포식자인 범고래를 피해 배로 피신한 바다사자를 내쫓은 여성 어부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온라인 토론을 촉발시켰다. 죽음으로 내몬 자비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어부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인데다 자연의 섭리를 어떻게 거스르냐는 반론이 즉각 이어졌다.

논란을 일으킨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은 어부 본인이었다. 그는 최근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 ‘틱톡’에 캐나다 밴쿠버 바다로 자신이 배를 몰고 나갔다가 경험한 일을 올렸다.

망망대해에서 배를 몰던 여성은 갑작스럽게 배에 바다사자가 올라타서 놀랐다. 주변의 범고래를 피해 배에 올라탄 것이라는 걸 알아차린 뒤 여성은 패닉 상태에 빠진 듯 보였다. 당황한 목소리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외쳤다. 그는 배 주변에서 범고래 여러 마리가 유영하며 배를 위협하자, 바다사자에게 “돌아 가야 한다”며 배를 떠나라고 재촉했다.

애원에 가까운 목소리로 바다사자를 바다로 내보낸 여성은 배의 엔진을 켜고 천천히 배를 몰았고, 영상은 여기서 끝이 났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바다사자가 먹이가 될 것이 뻔한데 어부가 내쫓았다” “여성 어부가 바다사자를 물 속으로 걷어찼다” “겁에 질린 바다사자를 바다를 버리고 가다니 매정하다” 등의 의견을 내며 분노했다.

또 “(어부가) 배를 몰아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면 되는 거 아니었냐”며 어부의 대처에 의아함을 드러내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몇몇 네티즌의 지적처럼 배를 몰았다면 프로펠러에 범고래가 다쳤을 수도 있다. 덩치 큰 범고래의 몸짓에 배가 뒤집혀 안전이 위협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영상은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재생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해양보호단체에 따르면 북태평양 동부에는 약 2500마리의 범고래가 서식한다. 일부 범고래 종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들은 해양 포유류 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고 있다. 보호 동물에 피해를 입힐 경우 벌금이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어부는 본인이 올린 영상을 삭제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복사한 네티즌들은 영상을 계속 공유하고 있다. 영상을 삭제하기 전 그는 왜 배를 출발시키지 않았냐는 지적에 “나는 할 수 없었다. 배를 출발시키면 프로펠러가 움직일텐데, 200만 마리의 바다사자 대신 겨우 250마리만 남은 범고래 중 하나를 치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