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월세 거래량 53% 폭증…전세 못 찾는 이들 ‘한숨’

국토부, ‘8월 주택 통계’ 발표
월세 거래량 증가세 뚜렷
전·월세 비중도 월세 증가로 변화
4년만에 월세 비중 42%대


주택임대시장의 무게추가 전세에서 월세로 기우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시 월세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53%나 폭증했다. 증가폭이 10%에 못 미친 전세에 비해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전·월세 중 월세 비중도 4년 만에 42%대를 돌파하며 증가 추세다. 부동산 보유세 부담, 임대차 3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1일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시 월세 거래량은 3만310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8%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월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60.7% 늘어난 수치다. 그만큼 월세 수요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전세 거래량과의 격차도 좁아졌다. 8월 서울시 전·월세 거래량(6만8737건)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8.2%로 전세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시가 유독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도 공통된 현상이다. 8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21만1462건)에서 월세(9만4874건) 비중은 44.9%로 집계됐다. 1~8월 누적 기준으로는 42.6%에 달한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2018~2020년 3년간 40%대에서 소폭 하락하는 추이마저 보였던 월세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일단 지난해 임대차 3법 통과로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되면서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 게 한 축이다. 한 번 계약하면 최대 4년까지 전세를 유지하고 계약갱신 시에도 전세금을 5% 넘게 올릴 수 없게 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집값 급등으로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점도 한 몫 했다.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부담에 전세를 반전세 등 월세로 돌리는 현상이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여전한 주택 수요도 통계로 확인됐다.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2.2% 감소한 1만4864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183가구로 전월 대비 14.3%나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 감소는 그만큼 주택을 사려는 수요층이 많다는 의미로 읽힌다. 입지 등에서 선호도가 낮은 주택조차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8월 주택 거래량이 1만105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6%나 급감하기도 했다. 다만 국토부는 중장기 적으로는 공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장기 공급 지표가 전년 대비 증가세다. 향후 공급 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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