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맛우유’도 가격 오른다…남양·빙그레도 우윳값 인상 동참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우유 및 유제품 진열대 모습. 연합뉴스

우유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에 이어 남양유업도 우유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빙그레도 바나나맛우유 등 주요 유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남양유업은 ‘흰우유’ 제품 가격은 평균 4.9%, 발효유는 0.3%, 가공유 제품은 1.6% 인상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8월 시작된 원유 가격 인상을 반영한 조치다. 지난 8월 원유 가격은 ℓ당 평균 21원 올랐다.

남양유업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맛있는 우유GT’(2입) 제품 소비자 가격은 4700원 수준에서 4900원 선으로 올라간다. 남양유업은 최근 물류비와 인건비 등 생산 비용 또한 증가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빙그레는 출고가 기준으로 바나나맛우유는 7.1 %, 요플레 오리지널은 6.4%, 올린다. 최종 가격 인상은 유통채널과 협의한 뒤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힉이다. 편의점 기준으로 바나나맛우유는 1400원에서 1500원,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는 2800원에서 2980원(할인점 기준)으로 판매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최근 국내 원유가격 인상뿐 아니라 원당 등 국제 곡물가격, 석유화학, 종이펄프 등의 부자재 원료 가격이 모두 올랐다. 거의 모든 제품의 제조원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며 “경영효율화를 통해 인상요인을 줄이려 했으나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도 상승하면서 경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날부터 평균 5.4% 인상한 우유 제품 가격을 반영하기로 했다. 우유 가격 인상은 매일유업 등 유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우윳값이 오르면 흰우유를 재료로 쓰는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유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우유 가격 결정 시스템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업계에 따르면 우유 소비가 매년 줄면서 생산되는 우유의 15%가량이 버려지거나 싼값에 팔린다. 유업체는 매년 할당량의 원유를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공급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게 불가능하다. 흰우유 판매는 ‘손해 보는 장사’라고 보고 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소비자는 계속 줄고 있는데, 원유 생산량을 개별 기업이 정하지 못하다 보니 우유가 안 팔리고 남아도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올해 가격 인상이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을 완전히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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