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게만큼 포인트 적립? 등산 시즌 꿀정보[에코노트]

산행 준비부터 등산 후 쓰레기 처리까지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등산 노하우

게티이미지뱅크

10월은 등산을 하거나 캠핑 가기 좋은 계절이지요. 올해 10월엔 대체휴일이 두 번이나 있고, 코로나19로 실내보다 야외 공간을 선호하는 상황이다보니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야외활동을 즐기다보면 어김없이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가 눈에 띕니다. 빈 생수병, 김밥 호일, 나무젓가락, 물티슈, 과자봉지…. 이런 쓰레기를 보면, 내가 버린 게 아닌데도 죄책감이 들곤 하는데요.

쓰레기 없이 쾌적한 힐링 산행. 정말 불가능할까요? 올 가을, 자연으로 떠나는 독자분들을 위해 [에코노트]가 국립공원 이용 팁을 준비했습니다.

내 쓰레기 내가 치웠을 뿐인데… 포인트가 쌓인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린포인트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국립공원 안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되가져가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입니다. 2010년부터 운영 중인데, 최근 ‘플로깅’ ‘줍깅’ 같은 환경운동이 유행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죠. 2019년 42만명, 지난해에는 53만명이 이용했다고 합니다.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국립공원 사무소나 탐방지원센터에서 쓰레기 무게를 측정한 뒤 그 무게만큼 포인트를 적립하는 거죠. 이렇게 현장에서 적립하면 자원봉사 시간도 1시간 인정해줍니다.

내가 만든 쓰레기든, 누군가 버린 쓰레기를 주운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일반 쓰레기인지 재활용 쓰레기인지도 구분하지 않아요. 다만 모은 쓰레기는 자신이 챙겨 집까지 가져가야 합니다. 무게를 재고 쓰레기를 놓고 가는 것이 아니니 주의하세요.

그린포인트 적립을 위해 쓰레기 무게를 재는 모습. 가야산 국립공원 유튜브 캡처

두 번째는 ‘국립공원 산행정보’ 애플리케이션에 사진을 올리는 방법인데요. 쓰레기가 담긴 봉투를 들고 공원 배경으로 1장, 집 앞이나 집 주차장을 배경으로 1장, 이렇게 2장의 사진을 찍어서 앱에 등록하면 됩니다. 혹시라도 현장에서 적립 장소를 찾지 못했다면 집으로 돌아가서 사진을 찍어 올리면 되는 것이죠.

국립공원 산행정보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무게를 재서 포인트를 받을 때엔 1g당 2포인트(2원)가 적립됩니다. 사진은 건당 700포인트(700원)를 적립해주고요.

포인트는 한 명당 1일 최대 2000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답니다. 같은 날 현장 적립과 산행정보 앱 적립을 동시에 요청한 경우, 높은 포인트 하나만 인정해줍니다.

그린포인트로 현장 교환 가능한 상품 이미지. 상품에 따라 필요한 포인트가 다르다. 그린포인트 홈페이지 캡처

그린포인트 사용처는 크게 4곳으로 나뉩니다. ① 트랙스* 온라인몰 결제 시 사용 ② 국립공원 현장에서 스카프, 양말, 손수건 등 상품으로 교환 ③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 교환 ④ 야영장, 주차장 등 공원 시설 이용 시 사용.

②~④번의 경우 포인트를 사용하기 전에 홈페이지(greenpoint.knps.or.kr)에서 사용처를 선택하고 쿠폰을 미리 발급받아야 합니다. 적립된 포인트의 사용 기간은 24개월이니 잊지 말고 사용하셔야 해요.

도시락도 친환경으로…‘제로웨이스트 등산’ 도전
소백산북부 국립공원 이용 시 주문할 수 있는 마늘불고기 정식 도시락.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도시락을 싸 가면 참 좋긴 한데, 사실 준비할 엄두가 안 나잖아요. 국립공원공단은 일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도록 친환경 도시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 출발 전 탐방지원센터에서 도시락을 수령하고 빈 용기는 하산 지점에 마련되어 있는 수거함에 반납하면 됩니다.

카카오톡에서 ‘내 도시락을 부탁해’를 검색하면 이용 가능한 국립공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도시락 가격은 7000원~1만원 정도 입니다. 지역 특색을 담은 메뉴로 구성돼 있어서 최소 하루 전에 주문해야 한다고 하네요. 최소 주문 수량도 공원마다 달라서, 주문 전에 꼭 확인해야 합니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내 도시락을 부탁해'를 검색하면 국립공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도시락 업체가 나타난다.

이렇게 친환경 도시락을 이용하거나 식사를 식당에서 따로 해결하면 ‘제로웨이스트 등산’도 아주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용어가 거창할 뿐, 3가지 정도만 신경쓰면 되거든요.

① 생수는 텀블러나 물병에 미리 담아 가기.
② 간식을 챙길 경우 포장재를 모두 뜯어서 미리 버리고 용기에 담아 가져가기.
③ 물티슈보다는 휴지, 손수건 챙겨가기.

캠핑을 떠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회용 식기 대신 집에서 사용하는 식기를 가져가고, 물티슈 대신 휴지와 손수건을 쓰고, 음식물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려는 노력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자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등산이나 캠핑 짐을 꾸리면서 한번만 되새겨보세요. ‘내 쓰레기는 내가 치우기’,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아예 처음부터 쓰레기 만들지 않기’라는 걸요.

‘환경이 중요한 건 알겠는데,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죠?’ 매일 들어도 헷갈리는 환경 이슈, 지구를 지키는 착한 소비 노하우를 [에코노트]에서 풀어드립니다. 환경과 관련된 생활 속 궁금증,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에코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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