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개인형 퇴직연금 수수료 ‘0’ 나왔다…IRP 시장 경쟁 ‘활활’

우리은행, 시중은행 최초 IRP 수수료 전액 면제


노후 대비를 위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을 둘러싼 금융권의 경쟁이 붙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1일부터 비대면 IRP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5대 시중은행 중 최초로 IRP 수수료 면제에 나선 것이다. 지난 8월 부산은행, 지난달 대구은행도 비대면 IRP 가입 고객에 대한 수수료 전액 면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절세 상품인 IRP는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만 50세 이상은 900만원까지). IRP 계좌에서 운용한 퇴직금과 추가 납입금을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소득세는 3.3~5.5%만 부과되고, 퇴직소득세의 30%도 할인된다.

우리은행 제공.

IRP 수수료 면제 선언의 첫 타자는 증권사였다. 지난 4월 삼성증권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퇴직금과 개인 납입금에 대한 IRP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이후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도 동참했다. 저금리 기조와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를 기회 삼아 은행이 우위를 점한 퇴직연금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IRP 수수료 면제에 나서면서 은행들도 기존 고객을 지키고, 신규 고객 유입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IRP는 연말정산 세액 공제 등으로 연말에 수탁고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고, 최근 증권사로 자금 이동이 발생하는 부분도 있어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점차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 IRP는 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인 만큼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은행은 IRP 적립금이 이미 수조 원에 달하는 만큼 IRP 수수료 면제가 이어진다면 적잖은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시중은행별 IRP 적립금 금액은 2분기 기준 KB국민은행 7조4827억원, 신한은행 6조8855억원, 하나은행 5조685억원, 우리은행 3조7728억원, NH농협은행 2조2152억원 가량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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