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실수해도 돈 안주던데…” 감동해버린 사장님

[아직 살만한 세상]

국수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입니다. 오른쪽은 신탄진에서 잔치 국수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손님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 게티이미지뱅크, 보배드림 캡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어느 때보다 가혹한 때를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어떤 사장님은 아예 손님 구경을 할 수 없어 울상을 짓기도 합니다. 그들 때문에 울기도 했지만, 또 그들 덕분에 웃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10년 넘게 장사해온 한 사장님은 어려운 이 시기에 한 손님 덕분에 웃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연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너무 좋은하루입니다’라며 2일 글을 올린 사장님 A씨는 대전 신탄진에서 잔치 국수집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장사 경력이 무려 13년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일은 카드 결제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실수로 카드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일이 종종 있었다면서 “흔한 경우로 3만원을 결제해야 하는데 급하다 보면 3000원을 결제하는 일”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럴 경우 카드사에 전화해 사정을 이야기하고 손님에게 전화해 해결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는 “어떤 분은 알았다고만 하고 연락조차 없고, 카드사에 다시 재촉하면 화를 내면서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는 분도 있다”며 “또 어떤 분은 ‘내 실수가 아니니까 전액은 못 준다. 반만 받아라’는 분도 있다. 그래도 ‘고맙습니다’ 하며 받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고 했습니다. 인터넷 연결의 문제로 결제가 취소된 걸 뒤늦게 발견하고 평소처럼 카드사에 전화해 사정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손님이 전화를 해왔는데 되레 “죄송하다”며 바로 결제 취소가 된 금액을 계좌로 이체해주었다는군요. 그리고 문자로 긴 덕담을 보내왔다며 이를 공개했습니다. ‘코로나로 힘드실 텐데, 힘내시라’ ‘대박 나실 거니 조금만 더 참으시라’ 등의 말이었습니다.



내가 먹은 음식에 대해 제값을 치르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러나 다양한 군상의 손님을 만났던 A씨에게 이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닐 때가 있었던 거 같았습니다. 그는 “정말이지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하루였다”고 그날을 기억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저같이 좋은 일 많이 생기세요!!”라고 네티즌에게 덕담을 남겼습니다.

“13년 만에 이런 일도 있다”며 자랑한 A씨 글에 누군가는 “당연한 걸 해야 ‘좋은 사람’이 되는 세상이 돼 버렸다” “오랜 장사 동안 이런 일을 처음 경험하셨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많이 손님으로서 비슷한 일을 행했던 ‘양심’ 경험도 이어졌습니다. 코로나로 시름하는 사장님들에게 이런 당연한 생각을 가진 손님들이 더 많아지길 기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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