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채무불이행 폭탄’ 여전한데…20·60대 대출은 급증

코로나19 지원 종료시 ‘초저신용자’ 부실 우려


코로나19 이후 신용점수(옛 신용등급)에 따른 디폴트(금융 채무불이행)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신용자와 ‘초저신용자(신용점수 400점 미만)’의 채무불이행 감소율이 10배에 가깝게 격차가 벌어졌다. 초저신용자에 집중된 정부 정책금융이 중단될 경우 대규모 부실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2년 6개월간 20대·60대 가계대출이 급증해 연령대 양 극단의 부실 우려도 제기된다.

3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나이스평가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초저신용자 채무불이행자 수는 63만1277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6.9%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점수 800점 이상 고신용자 채무불이행자는 66.2%(698명→236명), 400점~799점의 경우 62.5%(10만61명→3774명)나 줄어 초저신용자 감소율의 10배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엔 고신용자 채무불이행자는 오히려 30%(515명→673명) 늘었고, 400점~799점대는 0.8%(9728명→9651명) 감소했었다. 초저신용자 역시 6.0%(81만1329명→76만2109명) 감소하며 큰 차이가 없었는데 갑자기 올해 들어 급격하게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채무불이행자란 3개월 이상 연체 금액이 50만원을 넘거나, 50만원 이하로 2건 이상 연체한 경우 등록된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부채를 옥죄기 시작하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중·고신용자는 대출 관리에 나섰지만 금융 피라미드 최하단인 초저신용자는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복수의 장기 연체가 신용등급에 치명적이란 점을 고려하면 빚 내서 빚을 갚아도 부채가 남아 있는 ‘빚의 굴레’에 빠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 등 급격한 긴축 정책이 단행되면 이들을 시작으로 부실 도미노가 발생할 수 있다.


20대와 60대의 가계대출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2018년 말 대비 지난 6월 20대 가계대출액은 48.8%(61조5320억원→91조5329억원) 급증해 타연령대를 압도했다. 60대는 20.4%(281조1937억원→338조6913억원) 늘며 뒤를 이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20·30세대는 ‘영끌’ 부동산 대출이, 60대는 은퇴 후 소득 감소로 생계자금을 대출 받은 영향”이라며 “경쟁에서 밀려난 노년 자영업자의 대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아 김지훈 강준구 기자 minaj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