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직행 ‘9부능선’ 넘은 이재명…‘화천대유’ 맞공세 마지막 분수령


대선 본선직행의 9부 능선을 넘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번 주말 마지막 수도권 지역순회경선과 3차 슈퍼위크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경선일정의 최대 변수는 성남 대장지구 개발의혹 사태다. 이 지사 측근으로 분류됐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태의 핵심 연루자로 떠오르면서 야권 중심으로 이 지사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맞공세로 이에 대응 중인 이 지사의 전략에 선거인단이 현재와 같은 지지를 몰아줄 것이냐가 관건이다.

경선 초반부터 이어진 이 지사의 파죽지세는 대장지구 개발의혹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3일 열린 인천 지역순회경선과 2차 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 역시 이 지사의 과반승으로 마무리됐다. 2위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격차는 약 20만표로 벌렸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 지사가 취하고 있는 ‘대장지구 사태 맞불 놓기’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역결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이번 사태를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맞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포화가 쏟아져도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며 “공공개발을 막은 것도 국민의힘, 민간업자에 붙어서 이익을 나눈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대장지구 100% 민간개발을 추진한 점과 곽상도 의원 아들과 거론되는 법조인들이 친야당 성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유 전 본부장 연루 의혹은 ‘개인의 일탈’로 선을 긋는 중이다. 이 지사는 “대다수 공무원들은 국민의 공복으로 역할하고 있지만 소수의 악의를 가진 부패한 공직자와 정치세력들이 우물 안 미꾸라지처럼 물을 흐린다”고 지적했다. 유 전 본부장 연루를 막지 못한 관리책임을 지는 수준 이상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최근 성남시장 시절 공무원 뇌물범죄를 막기 위해 취한 조치들을 연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라는 점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곧장 유 전 본부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 수사가 어디를 향할지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화천대유 등 민간개발사업자에 막대한 이득을 몰아 준 대장지구 개발사업 설계에 성남시 측 인사가 개입한 정황들이 추가로 나올 경우 이 지사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부동산 개발에 따른 막대한 불로소득이란 점도 이 지사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은 대목이다. 이 지사는 5503억원의 이익을 환수한 점을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부동산 불로소득을 원천봉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지사는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제를 아예 공약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 국감에서도 여야간의 ‘대장동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지사는 “국감을 날 노리고 하는 것”이라며 “피할 수 없으면 즐기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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