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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없는 대구’에 발목잡힌 익수볼…하위권 혼전

FC 서울 고광민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 서울을 마지막으로 K리그1 잔류 경쟁을 치르고 있는 팀들이 이번 주말 승리를 거두는 데 모두 실패했다. 이로써 하위권 싸움이 더욱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33라운드 경기에서 대구 FC에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34점을 기록, 같은 승점인 성남 FC에 득점이 앞선 9위로 올라갔다. 3위 대구는 4위 수원 FC와의 승점 격차를 4점으로 늘렸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의미가 있었다. 대구는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안정적으로 사수하기 위해 4위 이하 그룹과의 격차를 벌릴 필요가 있었다. 서울은 전날부터 이틀간 앞서 경기를 치른 강원 FC, 인천 유나이티드. 성남 FC, 광주 FC 등 잔류 경쟁권 팀들이 모두 패한 틈을 타 도약을 노려야 했다.

두 팀 모두 최근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날은 상대적으로 대구가 불리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에이스 세징야를 포함해 스리백의 한 축인 정태욱, 멀티자원 정승원까지 대구 선발에서 빠지면서였다. 이병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라마스와 츠바사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기존 벤치멤버를 폭넓게 활용해 세징야를 비롯한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했다.

전반은 다수의 예상대로 서울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전반 중반에 가까워지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가던 서울은 전반 14분 왼쪽 풀백 이태석이 중앙으로 들어오며 상대 미드필더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날린 왼발 중거리슛이 왼쪽 골문 상단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이후부터 전반은 완연한 서울의 흐름이었다.

서울은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최후방 센터백 사이로 기성용이 자주 내려오면서 빌드업과 수비를 함께 지휘했다. 포지션마다 유기적으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공간을 공략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내내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마지막 순간마다 대구의 집중력 있는 수비에 가로막혔다.

대구 역시 특유의 역습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했다. 에드가와 함께 최전방에 위치한 오후성이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순간적으로 촘촘한 압박을 구사해내는 서울 수비벽을 공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에드가를 향해 후방에서 길게 공을 띄우는 전략 역시 대부분 무위로 돌아갔다. 에드가는 자신이 떨궈준 공을 동료들이 잡지 못하자 자주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은 대구가 역습 기회를 제대로 못 살린 틈을 타 선제골을 뽑아냈다. 대구의 역습이 무산된 뒤 나상호가 공을 잡고 왼쪽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드리블해 들어오다가 중앙에서 쇄도해 온 팔로세비치에게 힐킥으로 공을 넘겼다. 대구 수비가 나상호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쏠린 사이 팔로세비치는 정확히 감아서 노린 왼발 중거리슛으로 대구의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대구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선제골 허용 뒤 정치인을 오후성을 대신 투입한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기습 동점골을 넣었다. 서울이 공격 전개 중 수비 바로 앞 지역에서 패스 실수를 하자 이를 가로챈 츠바사가 왼쪽 측면으로 빠져 들어가는 황순민에게 공을 찔러줬다. 황순민이 이를 크로스로 연결하자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정치인이 그대로 깔끔히 골망에 찔러넣었다.

이후 경기는 후반 막판까지 소강 상태로 흘러갔다. 공격을 주도한 서울과 역습에 나서는 대구 모두 좀처럼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10여분을 남기고 가브리엘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다소 맥없이 대구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양 팀 모두 전반에 비해 빠르기와 날카로움 모두 무뎌진 느낌이었다.

서울은 후반 교체투입됐던 고광민이 정규시간 종료 직전 대구 황순민과 충돌한 뒤 영상판독 끝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이후 역전을 노리던 대구는 에드가가 측면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려 시도했지만 서울 골문 옆으로 지나갔다. 이 슈팅을 마지막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대구는 이날 무승부로 정규리그 3위를 확정지었다. 이병근 감독은 “아직 (파이널 라운드 포함) 6경기 정도 남았다. 최후의 3위를 하고 싶다”면서 “(최종 3위를 확보해) 다음 시즌 ACL에 다시 나가고 싶고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하고 싶다.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현재 부상 선수가 많다. 일단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다행히 국가대표팀 경기 기간이 있어서 휴식하는 동안 개선의 시간을 가지고 보완하려 한다. 경쟁력 있는 팀이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목표로 하는 팀에 어느 정도 접근했느냐는 질문에는 “목표치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선점을 조금씩 고쳐나가면 목표도 상향될 것이라 본다”며 “문제되는 상황을 개선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 이후에 자연스레 목표도 정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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