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헝다그룹 주식, 홍콩 증시서 거래 정지

이유 공시 아직 안돼
현지 매체 “계열사 지분 매각설”
증시 불안 속 “중국 정부, 헝다 구제 안할 듯”

4일 증시 동향을 알리는 한 은행의 옥외 전광판 주변에 홍콩인들이 서 있다. 홍콩 증시의 벤치마크인 항셍지수는 이날 오전 중국 부동산 회사 헝다 그룹 주식들의 거래가 정지되면서 2% 넘게 급락했다.

파산설에 휩싸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부문인 헝다물업 주식의 홍콩 증시 거래가 잠정 중단됐다. 이유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헝다는 현재 부채가 3000억 달러(한화 약 35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헝다채권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할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디폴트 위기설 가운데 헝다 주가는 올해 들어 80% 가까이 폭락했고, 헝다는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헝다는 이미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 예정됐던 달러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한 가운데 이날 또 다른 채권의 실질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매체 차이롄서(財聯社)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다른 부동산업체인 허성촹잔이 헝다물업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거래금액은 400억 홍콩달러(약 6조원)를 넘길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에 상장된 허성촹잔 주식 역시 이날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다만 헝다의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 신에너지차 그룹(헝다 헬스) 주식은 이날 거래 정지되지 않았으며, 장 초반 6%가량 빠졌다가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헝다발 증시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홍콩 항셍 지수는 2% 넘게 하락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중국정부가 헝다 위기의 전염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헝다를 구제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포세이돈 캐피털그룹의 제임스 펑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건설노동자, 주택 구매자, 협력업체, 대출업자 등의 순으로 구제할 것이라면서 역외 채권보유자들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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