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초임, 대기업 5084만원 vs 5인 미만 2611만원”

2020년 기준 사업체 규모별 정규직 대졸초임(초과급여 포함 임금총액) 평균(고용노동부, 2020년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원자료 분석).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우리나라 5인 미만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초임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절반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대졸초임 수준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 신입근로자가 받은 초임(초과급여 포함 임금총액)은 평균 5084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초임은 2611만원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외에 30∼299인 사업체의 정규직 대졸초임은 3329만원, 5∼29인 2868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초과 급여를 제외한 임금총액 기준으로도 300인 이상 사업체의 대졸 정규직 신입 초임이 평균 469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5인 미만 사업체의 초임이 2599만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55.4% 수준에 그쳤다. 성과급 등 변동 상여를 제외한 고정급(정액급여+정기상여) 기준으로도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초임이 432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019년 기준 한·일 규모별 대졸초임 격차(한국 고용노동부 2019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원자료 및 일본 후생노동성 2019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특히 일본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대졸초임은 모든 규모에서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에 따르면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 적용시 우리나라의 전체(10인 이상 사업체) 대졸초임 평균은 3만6743달러, 일본은 2만8973달러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26.8% 높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을 보면 우리나라는 전체 규모(10인 이상)에서 86.0%로 나타나 일본(68.7%)보다 17.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모별 대졸 초임 격차도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월등히 컸다. 우리나라 대기업(500인 이상)의 1인당 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은 111.9%, 일본(1000인 이상)은 71.0%로 양국 간 차이가 40.9%포인트로 나타났다. 10∼99인 사업체 상용직 대졸초임을 100으로 볼 때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초임은 113.4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 대기업(500인 이상)은 151.7에 달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는 우리 대기업의 대졸초임 수준이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것에 주로 기인하며 이러한 현상은 일자리 미스매치, 임금격차 심화 등 각종 사회 갈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 대기업도 연공에 기반한 임금 설정보다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꿔나가고, 근로자도 이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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