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일하고 받은 돈 400만원…신안 염전 노동자 호소

업체, 월급 입금했다가 바로 인출
고용주 “오히려 A씨가 내게 빚져”
노동청 ‘위반사항 없음’ 처리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방송 캡처

전라남도 신안군 염전에서 7년간 일한 후 400만원밖에 받지 못한 염전 노동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는 이승태 변호사가 진행하는 ‘이승태가 간다’ 코너를 통해 전 염전 노동자 A씨의 억울한 사연을 4일 보도했다.

A씨는 신안 최대 규모 염전에서 작업하는 업체에서 2014년 7월부터 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5월까지 약 7년간 일했지만 노동의 대가를 정당하게 지불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염전에서의 삶이 “한마디로 말하면 창살 없는 감옥살이”였다며 “한 해 일해 주고 나가려고 했는데 업주 측에서 자꾸 도와 달라고 하니까 더 해주던 게 이렇게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A씨의 누나는 “(A씨가) 남들보다 지적 능력이 좀 부족하다”고 설명하며 “업체 측은 ‘(당신 동생이) 도망갔다’고 하더라. 뭘 잘못했는데 도망이라고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방송 캡처

A씨는 이 변호사에게 급여를 받았다가도 바로 빼앗겼다며 입출금 내역을 보여줬다. 입출금 내역에는 몇백만원이 들어왔다가 3~10분 후 바로 인출됐다는 기록이 줄지어 찍혀 있었다.

A씨는 업체 측에서 돈을 넣었다가 바로 찾아간 이유에 대해 “월급을 줬다는 확인서”라며 “기록이 남아 있으니 현금보관증을 써서 내가 나갈 때 돈을 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장밖에 없는 현금 보관서는 A씨가 아닌 업체 측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염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전부 다 이런 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업체는 노동자들의 자유도 억압했다. A씨는 “목포로 나갈 때도 15명이 세 개조로 나눠서 하루에 몇 명씩만 나갔다”며 “검찰이나 경찰이 오면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전 노동자들을 자유롭게 풀어줬더니 자꾸 도망을 갔다는 이유였다.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방송 캡처

염전 업체 사장은 이 변호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히려 A씨가 나에게 빚을 졌다”며 “그 사람이 한 달에 쓴 돈이 얼만데, 담뱃값만 해도 40만원이 넘는다”고 임금 체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금 염전 운영하는 사람 중에 나만 4대 보험 가입해놨다”고 덧붙였다.

A씨의 가족은 임금 체불 문제로 노동청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민원은 ‘위반사항 없음’으로 종결처리 됐다. A씨의 조카는 “‘400만원 받고 사건 종결할 거냐’고 물어봐서 삼촌은 잘 모르니까 노동청에서 하라는 대로 했는데 그게 합의가 된 것으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여전히 음지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노동 착취,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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