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격 공무원 유족 “文 침묵하는 동안 가정 무너져”

“文 편지 후 1년 동안 진실 규명 한 발짝도 다가서지 못해”
안철수 찾아와 유족 위로…“반드시 진실은 밝혀질 것”

지난해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이 8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형사고소 기자회견 후 1인 시위를 하며 든 피켓의 모습. 연합

지난해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유족이 “직접 챙기겠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과는 달리 진상 규명은 제자리걸음이라면서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열었다.

이씨의 부인 권모(42)씨는 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님이 아들에게 ‘항상 함께하겠다’,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하는 편지를 보낸 지 오늘로 1년이 됐다”며 “아들은 대통령님 약속을 한 줄기 희망처럼 여기며 믿고 기다렸지만, 1년이 지나도록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에는 한 발짝도 다가서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대통령님께서 침묵하시는 동안 한 가정은 무너졌다”며 “사건을 묻어버리기 위한 침묵이 아니라면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은 고등학생과의 약속을 잊으신 건 아닌지,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아들 이모(18)군은 해경청장과 수사정보국장을 사자명예훼손과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군은 지난 7월 15일 해양경찰이 아버지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해경청장과 수사정보국장, 해경 형사과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이씨가 사망한 날짜인 2020년 9월 22일에 맞췄다.

이군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윤 변호사는 “해경의 중간수사는 고인과 유족의 인권을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에도 근거하지 않는다고 인권위가 밝혔다”며 “해경은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북 피격 해수부 공무원 유족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

한편 이날 권씨의 1인 시위 현장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찾아왔다.

안 대표는 “대통령은 그 편지에서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고 그 어린 아드님께 약속을 했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어떠한 진상 규명도, 어떠한 사과도, 어떠한 명예 회복도 해주지 않았다”며 “결국은 1년 전 대통령이 보낸 편지는 국민을 속이는 쇼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가족에게 “진상이 규명되는 그날까지 저희는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반드시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정권은 유한하고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위로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