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만화도 있다… 마영신 ‘엄마들’, 美 최고 만화상 하비상 수상

2021년 미국 만화상 하비상을 받은 마영신 작가의 그래픽노블 '엄마들'. 지난해 캐나다 출판사에서 'Moms'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만화가 마영신의 그래픽노블 ‘엄마들’이 미국 최고 권위의 만화상인 ‘하비상’(The Harvey Awards) 2021년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을 수상했다.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담은 김금숙 작가의 ‘풀’이 지난해 한국 만화 최초로 이 상을 받은 후 2년 연속 수상이다. K팝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로 확산되고 있는 한국 문화 컨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만화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1988년 시작된 하비상은 미국의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이름에서 따온 상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만화상이다.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엄마들’은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지난해 캐나다 만화 전문 출판사 드론앤쿼털리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돼 영미권 독자들에게 소개됐다. 출간 후 “중년 여성에 대한 정말 놀랍고 유쾌한 만화”(가디언), “너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한 50대 여성들의 이야기”(뉴욕타임스) 등 호평을 받았다.

‘엄마들’은 장년층 여성들의 연애와 노동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이소연’은 남편 도박 빚을 갚아주다가 젊은 시절 다 보내고 결국 이혼한 뒤 건물 화장실 청소 일을 하는 아줌마다. 가끔 나이트클럽에 놀러 다니는데 거기서 만난 웨이터와 10년 가까이 만나고 있다.

책 속에 나오는 중년 여성들은 헬스장에서 말을 걸어온 신사에게 설레고, 등산복 차림으로 아귀찜 집에서 취해 있고, 한 남자를 두고 다른 여자와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운다. 또 빌딩 청소 일을 하면서 관리소장으로부터 해고 협박을 당하고 성추행도 겪는다. 상처가 많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살아간다.

작가는 엄마에게 본인과 친구들의 연애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달라고 부탁해 작품에 사용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중년 여성들이 말하지 않는 속마음과 연애, 일터에서 겪는 부당 대우 등을 드러낸 이례적인 작품이 만들어졌다. 그는 “이 만화를 그리면서 엄마의 삶을 전보다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마영신은 2007년 데뷔해 ‘남동공단’ ‘10년 삐뽀’ ‘아티스트’ ‘콘센트’ 등 현실적이면서 사회성이 강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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