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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희망’ 토스도 대출 중단 가능성…“이젠 어디서” 아우성

토스, 대출 한도 60% 도달…실수요자 불안감


금융 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 부채 관리에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가릴 것 없이 대출 문이 속속 닫히고 있다. 신생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마저 금융 당국이 제시한 대출 한도를 빠르게 소진하면서 수일 내 대출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국의 전방위적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에서 지난 5일 출범 이후 나흘간 실행된 신용대출(금리 연 2.76~15%) 금액은 3000억원 가량으로,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한도(5000억원)의 60%에 도달했다. 8일까지 토스뱅크에서 사전 신청을 통해 대출 받은 고객 수는 45만명이다. 이 가운데 중저신용자 비율은 25% 정도다. 토스뱅크는 이번 연휴 기간에도 영업은 하지만, 신규 고객은 연휴 이후에 받기로 했다.

대출 속도로 볼 때 토스뱅크는 다음 주 중 신용대출 5000억원 한도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도를 넘어서면 토스뱅크도 결국 대출을 막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이날 토스뱅크 관계자는 “한도가 소진됐을 경우 대출을 중단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당국과 협의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중은행과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일부 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이 중단되고, 대출 금리가 뛰면서 최저금리 연 2.76%인 토스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일부터 연말까지 고신용자 신용대출과 일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직장인 사잇돌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도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했다.


시중은행은 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연 5%에 가까워지자 ‘대출 조이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약 703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증가율은 4.97% 가량이다. NH농협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일부 상품에 대한 대환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 보증금 증액 범위 이내로 축소했고, 하나은행도 이달 15일부터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점별 가계대출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막히고 전세대출까지 일부 제한하는 은행이 생기면서, 실수요자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잔금 납부를 앞뒀거나 전세 세입자 등 대출 수요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은 규제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글이 여럿 올라왔고, 많게는 수 만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라고 밝힌 청원인은 “우리 가족은 평생을 무주택자로 살아왔다. 그러다 경기도 파주시 공공분양 청약에 당첨됐는데도, 모든 대출이 막힌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태어날 때부터 ‘현금 부자’가 아닌 이상 어떻게 아파트를 현금 주고 살 수 있겠느냐”고 하며 대출 규제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는 이달 중순 가계 부채 관리 방안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일정을 앞당기는 등의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전세대출 관련 규제는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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