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파고를 넘어라’…대선후보 이재명의 본선전략은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곧장 본선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이 본선전략의 핵심이다. 당장 이 지사를 압박하고 있는 대장동 이슈 대응과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내홍을 어떻게 수습하고 ‘원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후보의 본선전략 기조는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강한 추진력을 가진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 후보는 10일 후보선출 감사연설에서 “저는 지킬 약속만 했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켰다”며 95%에 달하는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공약이행률을 앞세웠다. 이재명캠프의 한 관계자는 “말만 내세우기보다는 작은 일이라도 제대로 해내는 리더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게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며 “이 지사가 강점을 가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껏 이 후보가 치적으로 내세웠던 성남 대장지구 개발사업이 각종 의혹에 휩싸인 점은 부담이다. 이 후보 측은 당시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선 최대한 공공환수를 했고, 공공개발을 막으려던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이었다는 반격을 가하고 있다. 이 후보는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뽑겠다”며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원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측근으로 불렸던 유동규 전 성남시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면서 이 후보 책임론도 만만찮게 나오는 중이다. 당시 대장지구 개발을 두고 벌어진 유 전 본부장의 민간이익 배분 연루의혹이나 민간개발업자들 사이에 벌어진 복마전 등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유능한 행정가라는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이 후보는 대장지구 개발사업시 받은 청렴서약을 근거로 부당이익을 환수하는 방안을 뒤늦게 추진하고 나선 상태다.


이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과반승리를 거두는 동안에도 일반 여론조사 지지율은 25~30% 박스권에 머문 데에도 대장동 이슈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당의 유력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역결집하는 효과가 발생했지만, 중도층에서는 지지를 유보하게끔 만드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이재명캠프는 당의 전폭적인 화력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언론인터뷰에서 “경선이 끝나면 당이 총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본선에서 ‘원팀 기조’를 회복하는 것도 이 후보가 맞닥뜨린 과제 중 하나다. 특히 경선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이 후보의 구속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었다.

이 후보 측에서는 당 중심의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경선 당시 갈등은 수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재명캠프의 한 초선의원은 “과거 민주당 경선에 비하면 캠프간 경쟁이 그리 심한 편도 아니었다”며 “다시 당의 일원으로 돌아가 원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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