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지자들, 당사 집결 “사사오입 철회하라”

10일 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항의하며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모여든 모습과 '사사오입 시즌2, 분모 장난질 안 했을 경우 결선 투표 확정, 49.31%'라는 문구 들어간 이미지(오른쪽).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0일 대선 경선 결과에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사 앞에서 경선 결과에 항의하며 결선투표를 요구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날 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 모여 경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집단 항의했다.

이들은 이번 경선 투표를 이승만정부 때의 ‘사사오입’ 사건에 비유하며 강력 반발했다. 일부 당원들은 “(무효표) 사사오입을 철회하라” “송영길 대표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결선투표를 촉구했다.

또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SNS와 커뮤니티에 “사사오입을 철회하라” “사사오입 시즌2”라는 글을 올리며 집단 항의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은 ‘사사오입’이라며 경선 결과에 항의하는 글로 도배됐다. 한 당원은 “사사오입을 하지 않았다면 이미 결선이다. 어디서 남의 표를 뺏어 합산해 겨우 1위를 하고는 1위인 척을 하느냐”고 질타했다.

“3차 선거인단 결과가 바로 민심이다. 사사오입 철폐하고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민주당은 3차 선거인단 결과를 보고 민심이 무엇인지 읽기를 바란다” 등의 내용도 달렸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낙연 후보와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캠프 “무효표 이의제기”…이재명 “당의 처분 기다리겠다”

이낙연캠프는 소속의원 전원이 이날 밤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홍영표 의원은 “이낙연캠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대선 경선후보의 중도사퇴 시 무효표 처리가 결선투표 도입의 본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며 “캠프는 11일 이 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에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낙연캠프는 당 선관위의 무효표 처리 방식만 아니었다면 이재명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당 선관위는 앞서 경선 중도 사퇴자 득표를 총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상태다.

이 지사는 서울 경선 직전까지 누적 득표율 55.29%를 달성하며 과반 득표가 당연시됐다. 하지만 이날 3차 일반당원·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득표율 28.3%를 기록하면서 이 전 대표(62.37%)에게 큰 차이로 패했다.

이 결과 이 지사는 50.29%(71만9905표)를 얻어 가까스로 과반을 넘겼다. 이 전 대표는 39.14%(56만392표)였다.

이 전 대표 측 주장대로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표를 유효표로 처리할 경우 이 지사의 득표율은 49.33%로 조정돼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경선 직후 결과에 승복하느냐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제 정리된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길 바란다. 오늘은 여기서 여러분과 헤어진다.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이 지사는 “당 지도부에서 당헌당규를 합리적으로 해석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당의 처분을 기다리겠다”며 정면충돌은 피했다. 그러고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후보 선출) 축하 말씀을 해주셨다고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서 민주당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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