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패자’ 이재명은…‘安’ 외친 지지자 달래며 승복

지지자 불복에 수차례 “깔끔하게 인정” “깨끗하게 승복”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불복 움직임을 보이던 지지자들을 수차례 직접 달래던 모습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2일 친여 성향의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명 지지자들 불복에 이재명이 한 말’ ‘2017년 대선 경선 이재명 승복글’ 등과 같은 글이 수차례 올라왔다.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재차 승복을 선언한 이 후보의 행적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4월 3일 민주당의 제19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21.2%로 3위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57%로 1위였다. 당시 경선에서 이 후보 측 지지자들은 가장 격렬하게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실제로 경선 과정 중에 문 대통령이 후보가 된다면 안철수를 찍겠다는 뜻으로 “안철수”를 연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패한 직후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승복 연설을 하는 이재명 후보. 이재명 캠프 제공. 한겨레 영상뉴스 캡처

하지만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최종 후보로 확정된 직후 곧바로 반발하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울지 말고, 탓하지 말고 세상 사람들에 ‘우리가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구나. 우리의 진심을 그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구나.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해야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자”며 승복 선언과 함께 이들을 다독였다.

이어 “우리는 첫번째 전투에서 졌지만 거대한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제 더 큰 제대로 된 전쟁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틀 뒤 캠프 해단식에서도 경선 과정에서 잡음에 대해 지지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그럴 필요가 없다. 냉정하게 쉽지 않은 게임이었다. 우리 편도 (경선 과정을) 보는데 바보가 가 있지 않았다”며 “결과에 깔끔하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2017년 이재명 “패자 협력과 승자 포용은 대전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이재명 성남시장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지지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면서 당내 분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같은달 10일 SNS를 통해 재차 입장문을 내고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경쟁과정에서 절차상의 오류들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그것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님은 분명하다”며 “치열하게 노력했던 만큼 실망이 클 그분들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지만, 저는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고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불복 주장에 선을 그었다.

이어 “경쟁이란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진다. 그리고 전쟁이 아닌 경쟁이기 때문에 패자의 협력과 승자의 포용은 대전제”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경선패배로 혼란이 큰 상태에서 법에 따라 단체장의 지지 의사 표명이 금지됨에 따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심지어 민주당을 탈당하자는 주장에 창당하자는 주장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재명은 지금까지도 민주당원이었고 앞으로도 민주당원일 것이다. 또한 이재명은 모든 면에서 당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재명을 민주당에 남겨두고 어딜 가신다는 말이냐”고 호소했다.

이외에 온라인상에서는 이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대선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서는 모습 등도 재조명됐다.

‘턱걸이 과반’에 이낙연 측 아직 ‘승복’ 없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지난 10일 이 후보는 4년 만의 재도전에서 결국 민주당의 제20대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아직 경쟁 후보의 승복은 없는 상황이다. 턱걸이 과반으로 인한 ‘무효표 처리’ 문제를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이낙연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캠프 소속 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잘못된 무효표 처리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무효표를 유효화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로 과반에 미달해 결선투표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효표 적용과 관련한 특별당규 조항을 들어 “9월 13일(정세균 후보 사퇴일) 이전에 정 후보에게 투표한 2만3731표와 9월 27일(김두관 후보 사퇴일) 이전에 김 후보에게 투표한 4411표는 사퇴하지 않은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므로 당연히 유효투표”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최인호 종합상황본부장과 고재경 상황실 부실장, 서누리 대변인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 접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이낙연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당 총무국에 이의신청 서류를 냈다.

역시 이낙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은 12일 오전 당 지도부가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주지 않을 경우에 대해 “(가처분신청 등) 얼마든지 그런 방법들이 있다”고 법적 대응까지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도 민주당 당사 앞에 모여 경선 결과를 두고 ‘사사오입’에 비유하면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경선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이 있는 마음으로 기다려 주길 바란다. 오늘은 여기서 여러분과 헤어진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힌 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영길 “이의제기, 내일 결론…이낙연 승복해야”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21대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지도부- 대통령 후보 상견례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송영길 대표는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측 이의제기 관련해 “내일 최고위에서 결정하겠다. 이미 당 선관위에서는 결정했기 때문에 다시 거론할 법률적 절차는 없다. 그래서 최고위에서 정무적으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없냐는 질문엔 “그렇다”며 “사실상 이재명 후보가 11%포인트 이상 이긴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보면 이미 김두관, 정세균 후보 두 분 모두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우리 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것인데, 전국 권리당원 중 전남·광주의 0.23%만을 빼면 모두 50% 넘게 이 후보가 이겼다”며 “이것은 정치적으로도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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