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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전자라니, 국민주 삼전 역대급 폭망… 개미들 아우성

삼성전자 주가, 10개월만에 7만원선 붕괴
반도체 업황 악화에 추가 하락 전망
업계선 “이재용 총수 리더십 절실”


‘10만 전자’를 눈 앞에 뒀던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선이 붕괴되며 되레 ‘6만 전자’로 돌아섰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코로나19 발발 이후 국민주 삼아 ‘장투(장기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마땅한 대응방법을 찾지 못한 채 패닉 상태에 빠졌다. 반도체 업황 악화를 이유로 증권업계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하면서 한동안 반등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3.50%(2500원) 급락한 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3일(6만9300원) 이후 10여개월 만이다.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33억원, 980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이들 물량을 대부분 받으며 84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 글로벌 공급망 악화 등이 불러온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 수급이 악화돼 삼성전자도 하방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도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정점을 찍은 뒤 주저앉으면서 가격 하락에 따른 4분기 영업 악화를 예상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합세를 유지하던 메모리 가격이 디램(DRAM)을 필두로 하락폭을 다시 확대하는 추세”라며 “부품 부족으로 인한 PC 생산 차질에 중국 전력난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당분간 메모리 시장은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8만7000원), 미래에셋증권(8만2000원) 등 일부 증권사들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8만원대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여기고 외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매수해왔던 개미들은 언제까지 버텨야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기를 풀어가기 위해선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신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을 두고 조율 중인 가운데 미 정부가 다음 달 8일까지 기업 내부 정보를 제출하라고 압박해 고심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제재나 보복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여러 대외 변수에 노출돼있는데, 메모리반도체 업황과 국제관계 등 불확실성이 커진 현 상황에 대한 불안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진 않지만, 적절한 의사결정과 투자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기초 체력을 튼튼하게 해 위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지훈 양한주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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