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살인’ 강윤성 “고아로도 안 태어났어야…”

변호사에게 쓴 편지서 “사형 선고만이 주 조금이나마 사죄할 기회”
“자신을 “죽음을 앞둔 사형수” 언급도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 살해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지난 9월 7일 오전 송파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윤성(56)이 변호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스로를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라고 언급하며 자신에 대해 변호하지 말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추석 때 자신의 변호인에게 쓴 편지에서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아주 조금이라도 진정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나에 대한)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강씨는 이어 “이 중죄인은 지금 괜찮아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는 감시와 환경 속에 버티고 있을 뿐”이라며 편지 끝에 “이 세상 고아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 강윤성 올림”이라고 끝맺었다.

강씨는 지난달 24일 살인·강도살인·사기 등 7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의 범행은 지난달 26일~29일 사이 벌어졌다. 그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30분쯤 첫 번째 피해자인 40대 여성 A씨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자택으로 부른 뒤 돈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A씨가 거부하자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다음날인 8월 27일 오후 5시31분쯤에 송파구 신천동 거리에서 미리 사놓은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데 이어 29일 오전 3시30분쯤 두 번째 피해자인 50대 여성 B씨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B씨가 채무 변제를 독촉하자 B씨마저 차량에서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강씨를 기소하면서 그가 가진 법과 사회제도에 피해의식과 분노, 반사회성 성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이 범죄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실제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에서 강씨는 ‘3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하며 역대 범법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씨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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