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히잡 벗겨질 정도로…” 나이지리아 여학생 채찍질 파문

트위터 캡처

나이지리아 여학생이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교사들에게 무자비한 채찍질을 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한 이슬람 학교에서 아버지 요청에 따라 아버지 앞에서 교사들에게 체벌 당하는 여학생의 영상이 SNS를 통해 퍼졌다.

영상을 보면 한 여학생이 무릎을 꿇고 땅에 앉아 있고, 네 명의 남성이 채찍으로 추정되는 막대기와 같은 물체를 들고 이 여학생을 에워싸고 매질을 했다. 계속되는 채찍질에 여학생은 고통스러운 듯 손으로 막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무자비한 매질이 계속되면서 학생 머리에 쓴 히잡이 벗겨지기도 했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들은 나이지리아주 크와자루 아이프로던 소재의 이슬람 학교 교사들로 파악됐다. 이 학생은 친구 생일파티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돼 공개 체벌을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의 아버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딸이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돼 화가 나 체벌을 허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학교에 사건을 알렸고, 개인적으로 그들에게 적절한 체벌을 요청했다”면서 “체벌이 진행될 때는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녀 8명이 이미 이 학교를 졸업했다”며 “내 딸을 제대로 교육하는 데 필요한 체벌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 역시 “이슬람 율법에 따른 처벌이었고, 학부모가 허락한 사안”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전 세계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파문이 확산하자 크라와주 당국은 영상 속 여학생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학교장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조사팀을 꾸려 사건 진상 조사에 나섰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부모의 동의가 있었다지만 영상 속 가혹한 구타에 눈살이 찌푸려졌다”며 “이슬람 학자와 지도자, 관료로 구성된 조사팀이 학교장을 배제한 채 진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