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서 구조된 신생아, 건강 회복…입양절차 밟는다


친모에게 상해를 입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졌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신생아가 입양 절차를 밟게 됐다.

13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 가경동의 한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구조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아기가 입원치료 55일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14일 퇴원한다.

아기는 퇴원한 뒤 입양 등을 진행하는 보호시설로 옮겨진다. 애초 시는 이 아기를 일시 위탁가정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당분간 통원치료가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해 양육체계가 잘 갖춰진 시설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모 A씨(25)는 지난달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친모의 가족들은 양육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아기는 8월 18일 8시쯤 A씨에게 버려졌다가 사흘 만에 구조됐다. 주변을 지나던 한 시민이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음식물 쓰레기통 뚜껑을 열어 발견했다.

발견 당시 아기의 상태는 위독했다. 오른쪽 목에서 등까지 15㎝가량의 상처가 나 있었고, 긴 시간 방치된 탓에 피부 괴사가 진행 중이었다. 패혈증 증세도 보였다.

다행히 아기는 충북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을 되찾았다. 패혈증 증세는 항생제 치료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괴사가 진행된 피부 역시 봉합 수술을 받고 완치됐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계좌를 통해 1억4900만원 상당의 성금이 모이는 등 시민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이 성금은 아기의 치료비와 양육비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아기는 지난달 20일 친모의 가족이 서원구 한 행정복지센터에 출생 신고서를 내면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갖게 됐다.

친모,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20년 구형 “속죄하며 살겠다”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모 A씨는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이날 청주지법 형사11부(이진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하는 친모가 위해를 가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 말을 하지 못하는 피해자에게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애초 경찰은 A씨에게 영아살해 미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영아살해 미수는 산모가 갓난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 명백한 이유가 있거나 성범죄로 인한 출산 등 참작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이보다 처벌 수위가 높은 살인미수로 혐의를 변경했다.

친모 측은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지만,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며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며 “출산 직후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미필적 고의로 저지른 범죄”라고 주장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잘못했다. 아기에게 미안하다”며 “속죄하면서 살아가겠다”고 고개를 떨궜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11월 5일 열린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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