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장동 사업 화천대유 컨소 994.8점으로 1위…“사업계획서 대동소이”

산업은행 컨소(909.6점), 메리츠증권 컨소(832.2점)
컨소시엄 평가 점수 첫 공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 11일 서울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2015년 3월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후보 3곳이 대동소이한 사업계획을 제출했음에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속한 성남의뜰이 최고점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및 운영계획, 공사 재원조달 등의 부분에서 큰 차이 없는 답변을 했음에도 성남의뜰이 최고점을 얻은 것이다.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700억원의 뇌물을 약정받았다는 검찰 구속영장 내용이 알려진 상황에서 ‘사전 내정 의혹’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는 13일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실을 통해 2015년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대장동 개발사업에 응한 컨소시엄 3곳의 평가 결과를 단독 입수했다. 가산점 포함 만점이 1010점인 상황에서 성남의뜰은 994.8점을 받아 한국산업은행컨소시엄(909.6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컨소시엄(832.2점)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컨소시엄 평가 점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남의뜰이 압도적으로 나머지 2곳을 제쳤지만 구체적인 항목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게 국민의힘 측의 평가다. 논란이 됐던 20점짜리 AMC 관련 부분이 대표적이다. 성남의뜰은 ‘AMC 설립 및 운영계획’ 9.2점, ‘조직편성 및 인력운영 계획’ 9.2점으로 총 18.4점을 획득했다. 이 부분에서 산업은행은 11.2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10.8점에 그쳤다. 하지만 컨소시엄 3곳 모두 사업계획서에 관련 대목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는 3곳 모두 설립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나아가 “실제 설립하고 안 하고는 문제가 아니다”며 3곳의 차별점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전체의 10%에 달하는 100점이 배정된 별도평가 부분 결과 역시 의문이 남는다. 별도평가는 높은 배점으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뒤집을 ‘만능 키’에 해당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재원조달의 조건’(공사의 미분양매입 확약 등 조건요청 여부) 항목에서 성남의뜰은 99점을 획득해 산업은행(95점) 메리츠종합금융증권(97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3곳은 공사에 재원조달 부담을 전가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공통적으로 “해당사항 없음” 답변을 했다. 부동산 분야 소송 경험이 많은 한 고법 부장 출신 변호사는 “합리적 평가가 이뤄졌다면 점수가 다를 이유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2점으로도 1위, 2위가 갈렸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김형동 의원실 제공

대장동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결정은 2015년 3월 컨소시엄들의 사업계획서 제출 하루 만에 이뤄졌다. 절대평가에 참여한 정민용 변호사 등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이 이튿날 상대평가에도 동시에 참여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컨소시엄들의 사업계획서 내용이 대동소이함에도 성남의뜰이 유독 고평가를 받고 최종 선정됐다”며 “유 전 본부장과 측근 세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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