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고의충돌’ 조재범 진정에도 빙상연맹이 무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최민정과 심석희가 넘어져 미끄러지고 있다. 뉴시스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당시 대표팀 모 코치와 부적절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알고도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지난 8월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심석희의 고의충돌과 관련한 진정서를 받았다.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은 조 전 코치는 2심 재판 중 방어권 차원에서 받은 심석희의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 중 관련 내용을 확보해 빙상연맹과 대한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 등 관련 기관 다수에 진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코치 측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당시 진정서를 보고 “빙상연맹이 조사,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고 회신했다. 빙상연맹은 아예 회신이 없었다.

이 메시지에는 대표팀 동료인 최민정, 김아랑 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고의 충돌’ 의혹이 담긴 내용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내용이 적혀 있는 진정서를 받고도 대한체육회는 방관했고, 빙상연맹은 무시한 채 넘어갔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심석희-최민정이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심지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2일 국정감사에서 “(조 전 코치 측으로부터 진정서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윤리센터가 개소한 이후 체육회에는 신고·조사 기능이 없다고 해명했다. 빙상연맹은 뒤늦게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심석희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더불어 15일 열리는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 부문 수상자로 내정됐던 심석희에 대한 시상도 보류된 상태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10일 수원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징역 10년6개월을 선고한 1심보다 형량이 가중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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