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 못 참겠다” 무주택자, 분노의 촛불 들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무주택자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무주택자 집값 폭등 규탄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뉴시스

‘집값 폭등’에 성난 무주택자의 분노를 표출하는 촛불 시위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집회 주최 측은 집값이 문재인 정권 출범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계속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집값 상승에 분노한 68개 단체가 연대한 ‘무주택자 공동행동 준비위원회’는 13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49인 촛불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에는 집걱정없는세상연대, 집값정상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와 민주노총, 정의당, 진보당 등이 참여해 집값 폭등 현상을 비판했다.

주최 측은 “폭등한 집값으로 고통받는 무주택 서민의 목소리를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고 집회를 개최한 이유를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무주택자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무주택자 집값 폭등 규탄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무주택자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무주택자 집값 폭등 규탄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부동산 적폐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집회에 참여한 각 단체 대표와 시민들은 ‘집값·전셋값 폭등’ ‘무주택자 분노 폭발’ ‘집값 원상회복’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분노를 표출했다. 집값 폭등 현상을 비판하는 발언에 이어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송기균 집값정상화시민행동 대표는 “오늘 촛불집회는 집값을 폭등시킨 정치집단을 응징하는 행동의 시작이다. 집값이 문재인 정권 이전으로 하락할 때까지 2300만 무주택 국민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무주택자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무주택자 집값 폭등 규탄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뉴시스

자유발언대에 선 시민들의 목소리도 격앙됐다. 영등포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태완씨는 “길거리에서 열심히 살겠다고 하루살이 하는 노점상을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고, 한겨울에 길거리로 내몰리게 한 정부가 원망스럽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건설노동을 하는 예성일씨는 “평생을 안 쓰고 모아도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렵다. 집 마련이 평생의 업이 됐다”며 한탄했다

이밖에도 집값 폭등으로 신음하는 여러 시민의 사례, 현행 부동산 제도의 제약과 한계 등으로 고충을 겪는 이들의 불만이 집회를 통해 전해졌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무주택자 공동행동' 주최로 열린 '무주택자 집값 폭등 규탄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뉴시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옥외집회 금지 통고 처분을 내린 서울시와 종로구청,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이번 집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회 현장에는 손세정제와 명부 등을 비치해 개인 위생관리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49인을 초과하는 인원은 종로대로 양편으로 분산돼 피켓 시위를 벌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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