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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 갈등 고조… 시카고 경찰 “의무화 강행하면 태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엘크그로브 테크놀로지 파크(ETP)'를 방문해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시카고 경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태업’에 나설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은 시카고 경찰노조(FOP)가 시카고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반발해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경찰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15일까지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급여와 복지 혜택이 중단된다고 공표했다.

경찰노조는 시카고시의 공무원 대상 백신 접종 의무화 시행 첫날 사실상 태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시카고 경찰 노조위원장 존 카탄자라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노조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전용 포털에 접종 상태를 입력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 정부가 14일까지 합리적인 절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부당 노동행위로 제소하고 법원에 의무화 시행 금지 명령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조합원들이 무급 휴직 기간에 대해서는 시카고 교원노조가 파업기간에 급여를 요구한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노조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 무급 휴직 처리되면 이번 주말 시카고 경찰 인력이 50%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카탄자라 위원장은 “무급 행정처분을 받더라도 이는 30일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카고 경찰청은 50% 이하 인력으로 일주일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치안 업무가 마비되는 것을 시 정부가 그냥 두고 볼 수 없을 것이란 계산이다.

올해 시카고시에선 고속도로 총격 사건을 포함한 강력 사건이 크게 증가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 도심 인근 고속도로에서 올해 최소 185건 이상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3건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라이트풋 시장은 “(소송을) 걸려면 걸어보라.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백신 의무화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선 현재까지 4명의 시카고 경찰을 포함해 460명 이상의 경찰관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대형 항공사도 접종 의무화에 대한 반발 움직임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4위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1일 당초 예정된 비행편의 10%가량을 취소했다. 항공사가 승무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일부 조종사들이 병가를 내는 등 일을 쉬거나 늦춘 탓이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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