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푼 코브라…교묘한 아내 살해, 인도 남편 무기징역

인도 케랄라주에서 독사뱀으로 아내 우트라(오른쪽)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수라지 쿠마르(가운데). BBC 뉴스.

인도 케릴라 주에서 침대에 코브라를 풀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법원은 지난해 5월 아내를 코브라에 물려 죽게 한 수라즈 쿠마르에게 지난 13일(현지 시간)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한 차례 살인을 시도했다 미수로 그쳤던 혐의도 유죄로 판단됐다. 인도에서 뱀을 이용한 살인 혐의가 유죄 판결이 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라즈는 증거 인멸 혐의로 벌금형과 17년의 징역형도 추가로 선고받았다.

지난해 5월 수라즈는 아내 우트라가 자는 사이에 코브라를 침대에 푼 혐의를 받았다. 코브라에 물린 아내 우트라는 다음 날 사망했다. 경찰은 수사 초반 이번 사건을 단순 사고사로 봤다. 그러나 숨진 우트라의 가족들이 두 달 전인 지난해 3월에도 우트라가 시댁에서 독사에게 물려 병원에 실려 갔었다며 사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코브라.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우트라가 독사에 물린 것이 두 번 모두 남편 수라즈의 범행이었던 것을 밝혀냈다. 수라즈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의 전화 통화 내역과 인터넷 사용 기록 등에서 뱀 판매상과 연락을 취하고 뱀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비디오를 시청한 기록을 발견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내 우트라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지만 남편 수라즈는 은행 직원으로 재력 있는 집안 출신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트라의 유가족은 수라즈가 우트라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 결과 남편 수라즈가 지참금 문제로 다투다 아내를 숨지게 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혼하면 신부가 결혼 때 가져온 지참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살해했다는 것이다.

인도에는 신부가 신랑 쪽에 현금이나 현물을 줘야 하는 지참금 문화가 남아있다. 악습으로 여겨져 1961년 금지됐지만, 수라즈 역시 결혼 당시 아내 우트라로부터 새 차와 약 5000파운드에 달하는 지참금을 받았다.

검찰은 “치밀한 계획과 극악무도한 살해 방식”이라며 법원에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수라즈가 나이가 젊고 전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사형 선고를 내리지는 않았으나,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모두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우트라의 어머니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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