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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한 ‘학폭’ 재영·다영 자매…“알려진 가해 내용 사실과 달라” 입장은 유지

16일 그리스로 출국…PAOK 데살로니키로
“평생 피해자에게 사죄· 반성하겠다”면서도
“알려진 가해 내용 사실과 달라” 입장 유지

학창 시절 폭력 가해 논란에 휩싸인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16일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생 시절 동료선수들에게 저지른 학교폭력 사건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퇴출당한 이재영·이다영(25) 자매가 그리스로 출국했다. 이들은 출국 직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에게 사과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폭로된 사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태도는 유지했다.

이들 자매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장에서 자매는 언니인 이재영이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것 외에 입을 열지 않았다. 이들은 그리스 프로배구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서 뛸 예정이다. 이곳 리그는 지난 9일 개막해 현재 시즌 진행 중이다.

자매는 이튿날인 17일 보도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배구 팬들과 학창 시절 폭력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출국 전 전화로 진행됐다. 자매는 “저희 때문에 생긴 일로 많은 배구 팬들이 실망하셨을 텐데, 그 부분 깊이 사과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이들 자매는 알려진 학교폭력 사건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이들은 “저희의 잘못된 행동에는 당연히 책임을 지고 평생 사죄해야겠지만, 하지 않은 일까지 마치 모두 가해 사실로 알려져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며 “객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 6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내놓은 입장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당시 이재영은 “잘못은 인정하지만, 사실이 아닌 억울한 부분도 있다”며 “(이다영이) 칼을 휘두르지 않았다. 손에 들고 있었던 것이지 무릎 꿇고 사과하고 서로 울고 ‘미안하다’, ‘잘못했다’, ‘아니다’라며 잘 풀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게 터졌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 일부는 지난 2월 인터넷 커뮤니티에 폭로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자매가 숙소에서 사적 심부름을 시킨 뒤 거절하자 칼로 협박했다는 내용을 비롯해 집합과 물리적 폭행, 욕설과 모욕을 가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후 흥국생명은 자매의 선수 등록을 포기했고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협회는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을 거부했으나 이후 국제배구연맹(FIVB)이 직권으로 이적을 승인했다. 현재로서 이들의 국내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 자매는 “원한다고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재 우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먼저이며 팬들이 용서하고 우리를 불러주셔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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