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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효과’에 낀 강북… 서울 외곽, 9억원 초과 거래 늘었다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고가주택 기준선이던 시세 9억원을 넘긴 아파트가 현 정부 들어 급격히 늘었다. 한 통계에서는 서울 시내 아파트 2채 중 1채가 시세 9억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전체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특히 정부 대출규제에 뒤따른 ‘풍선효과’가 서울 외곽 지역의 집값을 올려놨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역과 가까운 서울 상계주공6단지 58.01㎡(전용면적)는 지난달 9억1000만원(2층), 9억4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앞서 지난 7월 같은 평형이 9억원에 거래되면서 9억원을 넘어섰다. 34년 전에 지어졌지만, 입지가 좋고 재개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노원구는 현 정부 초기만 해도 서울의 대표적 중저가 단지 밀집지역으로 여겨졌다. 노원구의 구축 아파트들도 9억원을 속속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동신아파트 84.97㎡(17층)이 8억9500만원, 노원 현대아파트 84.78㎡(12층이)가 8억9700만원, 미도아파트 87.57㎡(8층)이 8억9900만원에 거래되는 등 9억원선에 인접한 거래도 잇따랐다.

이런 현상은 서울 전역, 특히 집값이 비교적 낮았던 이른바 외곽지역에서 벌어졌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6월~2021년 6월 서울아파트 매매 시세현황’에 따르면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시세 9억원 초과 비율 10% 미만인 곳은 17곳이었다. 강서·관악·도봉구 등은 이 비율이 아예 1% 안팎이었다.

특히 노원구는 2017년 6월에 시세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0.0%였다. 하지만 4년 후인 2021년 6월 이 비율이 12%로 늘었다. 같은 기간 동작구는 2.0%에서 79.2%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한 자릿수인 곳은 중랑구(8.4%)뿐이다.

서울 외곽 지역은 부동산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를 여러 차례 받으면서 고가주택 비중이 늘었다. 정부는 2019년 12·16대책에서 고가주택 규제를 본격화했다. 그러자 집값 상승세가 마포·성동구 등을 지나 서울 외곽으로 번졌다. 지난해 6월(6·17대책)에는 경기도와 인천 등으로 확산한 수요를 잡기 위해 규제지역을 확대했지만, 수요자들은 되레 ‘노도강’ 등 서울 외곽으로 몰렸다.

서울 전체 집값이 크게 오른 탓도 있다. KB리브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값은 지난해 3월 9억1201만원으로 9억원을 넘었다. 노원·도봉·강북·중랑구 등이 속한 서울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 평균값도 지난 6월에 9억290만원을 기록했다.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이 9억원 선을 넘은 건 2018년 6월(9억28만원)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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